[기록 재구성] `꾸준함` 최형우, 6시즌 20홈런 + 통산 2루타 350개

기사입력 [2018-09-10 12:35]

KIA 최형우는 힘과 기를 두루 갖춘 타자다. 올해 만 서른넷이다. 정점을 찍고 살짝 내리막을 탈 수 있는 나이건만 꾸준함이 여전하다.

 

KIA의 변치 않는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9월 10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와 20홈런, 80타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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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KIA의 간판타자다. '5위 다툼'의 중심이다. 힘과 기를 갖춘 꾸준함으로 6시즌 연속 20홈런과 통산 2루타 350개를 달성하면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8일 광주 삼성전에선 역대 두 번째로 6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하루 앞선 7일 광주 넥센전에서 결승타가 됐던 개인 통산 350 2루타와 함께 2게임 연속 알토란 같은 중장거리포의 위력을 뽐냈다.

 

최형우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이미 2개의 값진 기록을 일궈냈다. 8월 9일 광주 롯데전에선 역대 11번째 6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했고, 8월 14일 광주 LG전에선 역대 7번째 개인 통산 1,100타점까지 달성했다.

 

꾸준함이 만든 대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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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통산 1100타점과 6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한 뒤 지난 7일과 8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각각 통산 350 2루타와 6시즌 연속 20홈런의 대기록까지 만들었다.  

 

KIA는 지금 피 말리는 ‘5위 다툼’을 하고 있다. 양현종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과 불펜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방망이로 마운드의 약점을 극복해야 할 상황이다. 최형우의 활약이 아주 중요한 이유다.

 

# 힘이 있다, 6시즌 20홈런 - 2018년 9월 8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

 

KIA가 삼성을 홈으로 불렀다. 5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무조건 삼성부터 이겨야 한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삼성도 ‘맞불’을 놓았다. KIA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하며 ‘호랑이 킬러’로 떠오른 양창섭을 내세웠다.

 

KIA는 더 이상 열아홉 살 양창섭에게 당할 수 없었다. 0-1로 뒤진 3회말 김선빈의 좌월 2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일만 남았다. 5회말 2사 후 8번 김민식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행운이 따라왔다.

 

2사 1루에서 9번 김선빈이 다시 좌전안타로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번 버나디나도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먼저 2번 이명기가 양창섭을 다시 두들겼다.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4-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3번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갔다. 올 시즌 최형우는 양창섭에게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초구는 몸쪽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째 바깥쪽으로 높은 변화구가 들어오는 사이 1루 주자 이명기는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2사 2, 3루. 1루가 비어 있으니 삼성 배터리 양창섭과 이지영이 아주 까다롭게 승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택한 4구째 공이 바깥쪽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떨어지며 휘는 슬라이더였다.

 

최형우는 시속 132km의 변화구를 주저하지 않고 때렸다. 정확하게 방망이의 중심에 맞혔다. 타구에 힘이 실렸다. 중견수 박해민이 머리 위쪽을 바라보면 펜스 쪽으로 달려가다 곧 포기했다. 광주 챔피언스 필드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0호째 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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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3번 최형우가 지난 8일 광주 삼성전에서 4-1로 앞선 5회말 2사 2, 3루에서 힘찬 스윙으로 시즌 20호째 중월 3점포를 만들고 있다.  

 

KIA는 7-1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IA는 계속된 5회말 2사 1, 2루에서 7번 유민상의 3점포를 추가하는 등 12-4로 크게 이겼다.

 

최형우의 홈런은 힘과 기술로 만든 것이다. 정확한 중심 이동과 변화구에 대처하며 타이밍을 잡아가는 배트 컨트롤이 돋보였다.

 

이로써 최형우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주인공으로 등록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진출로 잠정 멈췄다가 2012년까지 다시 20홈런 이상을 터뜨려 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승엽에 이어 사상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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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이 있다, 350 2루타 - 2018년 9월 7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

 

KIA 최형우는 타격 기술이 뛰어나다. 몸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는다. 어느 코스의 공이든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을 지녔다. 부단한 노력 덕이다.

 

최형우가 개인 통산 350번째 2루타를 때렸다. KBO리그 역대 10번째다. 역대 9번째는 삼성 박한이. 지난 4월18일 부산 롯데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KIA는 국가대표에서 돌아온 임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결국 하영민을 ‘땜질 선발’로 기용했다. KIA가 유리한 게임이었다.

 

1회말 KIA에게 기회가 왔다. 1번 버나디나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빠른 발을 지닌 버나디나는 2번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2루. 3번 최형우에게 타점을 올릴 기회가 찾아왔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와 3루는 볼. 최형우가 4구째를 노렸지만 파울이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최형우가 자신의 스윙을 맘껏 하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영민은 5구째 바깥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다. 최형우는 툭 맞췄다. 풀 스윙을 하지 않고,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 밀어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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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3번 최형우가 지난 7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넥센전 1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는 정교한 스윙을 하고 있다.  

 

타구는 3루 파울라인을 따라 따르게 굴러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버나디나는 홈까지 내달려 선취점을 뽑았다. 개인 통산 1,402경기 만에 터진 350번째 1타점 좌익선상 2루타였다. 역대 최소경기에서 2루타 350개를 달성했다.

 

통산 350 2루타는 최형우 이전까지 KBO리그 역사상 9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양준혁, 장성호, 이병규, 이승엽, 정성훈, 박용택, 김태균, 이진영, 박한이에 이어 역대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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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최형우는 이승엽, 양준혁, 김태균에 이어 역대 4번째로 350개 2루타와 250홈런 이상까지 동시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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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는 힘과 기술을 두루 갖춘 타자다. 2013년부터 6년 연속 3할대 타율도 유지하면서 6시즌 연속 20홈런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최형우의 기록 행진은 진행 중이다. 힘과 기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창호 전문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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