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여자월드컵 대회는 FIFA 회장인 주앙 아벨란제의 개인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1991년 중국에서 개최된 첫 대회에서는 12개 팀이 국가를 대표하여 참가하였다. 2회 대회는 1995년 스웨덴에서 개최되었으며, 이때도 역시 12개 팀이 본선에 참가했다. 미국에서 열린 1999년 FIFA 여자 월드컵에는 660,000명이 넘는 관중이 관람하였고, 70개국에서 거의 10억 명의 시청자가 16개 팀이 참가한 대회의 경기를 관람하여 여자 축구의 붐을 일으킨 대회로 기록되었다. 1999년 대회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미국 수비수 브랜디 채스테인이 중국과의 승부차기 승리 후에 보여준 세레모니였는데, 브랜디 채스틴은 남자들이 자주하던 것처럼 유니폼 상의를 벗어서 머리 위로 흔들며, 상체 근육과 스포츠 브라를 노출하여 유명 인사가 되었다. 1999년 월드컵 결승전은 캘리포니아 로즈볼에서 펼쳐졌는데, 이날 관중 수는 90,185명으로 여자 축구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하는 대표팀의 출정식
1999년에 이어 2003년 대회 역시 미국에서 개최되었다. 2003년 대회는 원래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에서 일어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확산의 여파로 인해 미국으로 개최지가 옮겨졌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2003년 대회의 개최국으로서의 자동 출전권을 얻었고, 2007년 대회의 개최권을 부여받았다. 다음 대회는 2007년 10월에 투표를 통해 독일이 2011년 FIFA 여자 월드컵의 개최국으로 결정되었다. 2007년 중국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크리스틴 릴리는 다섯 번째 월드컵 출전을 기록하였는데, 남자 대회에서 멕시코의 카바잘(1950-1970년), 독일의 마테우스(1982-1998년), 이탈리아의 부폰(1998-2014년), 멕시코의 마르퀘즈(2002-2018년)와 함께 그녀는 월드컵에 다섯 번 출전한 다섯 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으로 기록되었다.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윤덕여호의 훈련 모습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은 캐나다에서 개최되었으며, 참가 팀 수가 24개 팀으로 확대되었고, 올해 FIFA 여자 월드컵은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우, 중국과 북한이라는 절대 강자에 일본의 벽까지 있어 그동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다가, 2003년 월드컵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그 이후 호주가 AFC로 편입하면서 장벽 하나가 더 생겨 다시 예선전부터 고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3번, 독일이 2번 우승하였고, 노르웨이과 일본이 각각 1번씩 우승했다. 독일은 2003년, 2007년의 2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의 인터뷰 모습
우리 대표팀은 2010년 U-19, U-17 여자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각각 3위, 우승 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였고, 지소연과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AFC 티켓도 5장으로 늘었고, 2015년 제7회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여자 축구 강국인 북한을 물리치고 강팀과의 예선 조 편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티켓을 따냈다.
U-17 대회 득점왕 및 MVP 지소연 선수의 모습
아직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강팀으로 가고 있는 과정이다. 이번 본선에서도 개최국 프랑스(4위)를 비롯하여 노르웨이(12위), 나이지리아(38위) 등 강팀과 본선 조 편성이 되어 있지만, 다른 종목에서 보여주고 있는 세계 최강의 태극 낭자들처럼 점차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피파랭킹 14위를 마크하며 2연속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우리 여자 축구 대표팀에는 2010년 U-17 대회 우승의 주역이자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독식한 여민지 선수가 지소연, 이민아, 조소현 선수 등과 함께 그간 부상으로 대표팀 경기를 지켜만 봐야했던 한 풀이의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실력과 더불어 뛰어난 미모로 유명한 이민아 선수
지금까지 우리는 큰 대회에서의 이변을 많이 보았다. 그 표현을 이변이라 부르지만, 실상 축구는 11명이 함께 하는 경기이고 공은 둥글기 때문에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종목이다. 지금까지 흘린 땀과 눈물을 ‘원팀’으로 승화시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이번 대회를 기회 삼아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붐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