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골을 터트린 황의조 선수를 축하하는 대표팀 선수들.
2019 AFC 아시안컵이 개막했다.
1956년 홍콩에서 처음 열린 이후 올해로 제 17회 대회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총 24개국이 참가하여 우승을 향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전 대회까지는 16개국이 출전하여 대회가 진행되었는데, 올해부터 24개국으로 늘었고, 그 전까지 상금이 없었던 대회가 올해부터 우승국 500만$, 준우승 300만$, 준결승 진출국은 100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대회 우승팀은 FIFA 주관의 컨페더레이션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원래 아시안컵은 1956년부터 2004년까지 매 4년마다 개최되었다가 하계올림픽과 UEFA 대회 등과 같은 해에 겹쳐 AFC는 개최 주기를 변경하여 2007년부터 매 4년간 개최로 변경하였다. 우리나라는 대회 초창기를 제외하고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1956년 1회, 1960년 2회 대회 우승 후 1972년, 1980년, 1988년, 2015년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맹주로 자리매김했지만, 약 60년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1980년 아시안컵에서 7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던 포항 최순호 감독.
지금까지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나라는 일본이다. 1992년, 2000년, 2004년, 2011년 총 4회 우승을 하였고, 그 다음은 사우디아라비아(1984년, 1988년, 1996년)와 이란(1968년, 1972년, 1976년)이 3회 우승을 하였다. 최다 진출국은 이란과 대한민국이 총 13회로 가장 많았고, 최다 결승진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이 총 6회로 가장 많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역대 대회 MVP는 1988년 김주성 선수가 유일하고, 각 대회 최고 득점자 명단에는 1960년 조윤옥 선수(4골), 1972년 박이천 선수(5골), 1980년 최순호 선수(7골), 1988년 이태호 선수(3골), 2000년 이동국 선수(6골), 2011년 구자철 선수(5골) 등 많은 선수들이 있었다. 역대 대회 최고 득점자는 이란의 영웅 알리 다에이가 1996년 기록한 8골이었고, 총 14골로 대회 역대 최다골 기록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이동국 선수는 총 10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역대 개최국의 성적은 우승 7회, 준우승 2회, 3위 2회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1960년 제2회 대회를 유일하게 개최하였으며, 2007년에는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이 공동 개최를 한 유일한 대회였다.
2000년 아시안컵에서 6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치했던 전북 이동국 선수.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치했던 구자철 선수.
올해 대회부터는 역대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VAR)도 도입이 되고, 상위 입상팀에 상금제도 도입하였다. 각 대륙별 대표 대회인 아시안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AFC의 노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루고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을 위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팀으로 예상되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은 각 조의 조별리그부터 시작하여 치열한 경쟁이 볼 거리이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무패행진 중인 한국은 벤투 감독과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를 중심으로 59년만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최다 우승팀인 일본, 역대 전적에서 열세인 이란, 지난 대회 우승국인 호주 등과의 결전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도 박항서 매직이라 불리는 베트남 팀, 최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선임한 필리핀 팀, 그리고 중동의 팀들이 복병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이지만, 중동 현지에서의 적응과 함께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 전처럼 모든 감독과 선수들이 한마음이 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2015 아시안컵의 주장이었던 기성용 선수.
2019 AFC 아시안컵 주장 손흥민 선수와 득점왕에 도전하는 황의조 선수.
특히 지난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한국 팀은 손흥민 선수를 주축으로 황의조 선수와 함께 화려한 공격력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18세에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하여 이번이 3번째 출전이고, 현재 아시안컵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총 9골을 기록한 황의조 선수 역시 대회 득점왕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중원의 게임 메이커 역할을 해 주는 기성용 선수, 2011년 대회 득점왕이었던 구자철 선수, 큰 경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많이 기록하고 있는 조현우 선수 등의 조화가 필요해 보이고, 우리는 우승 후보이고 아시아의 맹주이긴 하지만, 이 대회의 59년 동안 우승을 못한 도전국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아울러 중동의 텃새가 예상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대처와 함께 부상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따뜻하고 즐거운 2019년 새해를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