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한국 프로야구 리그가 창설되고, 매년 챔피언을 가리는 최종 경기를 우리는 한국시리즈라고 통상 부르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두 팀은 정규리그 1위 팀과 플레이오프에서의 승자가 7전 4선승제의 경기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리고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 출범 때는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 지금과는 약간 다른데, 1982년부터 84년까지는 정규리그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그래서 전기리그와 후기 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전기, 후기리그 우승팀이 동일팀일 경우는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당해 년도 우승팀이 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경기장도 1983년까지는 1차전이 전기리그 우승팀, 2차전이 후기리그 우승팀의 홈경기에서 치르고, 나머지 경기는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1984년부터는 1, 2차전을 전기리그 우승팀 경기장에서 3, 4차전은 후기리그 우승팀 경기장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서울에서 진행하였다.
2018 KBO 한국시리즈 우승팀에게 수여되는 트로피의 모습
1986년부터 88년까지는 새로운 규칙이 적용되었는데, 전·후기 1, 2팀이 모두 다를 경우 각 1위팀과 2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루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고, 만약 한 팀이 모두 속할 경우에는 플레이오프 없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나머지 두 팀만 경기 후 진출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그리고 동일한 두 팀이 모두 1, 2위를 했을 경우는 바로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렸다. 1989년부터 92년까지는 또 경기 규칙이 변경되었는데, 정규시즌 3, 4위팀도 승차와 관계없이 가을 야구에 초청하여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루고, 정규 시즌 2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가 성사되는 체제로 보다 많은 팀들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그리고 93년부터 98년까지는 전 해와 동일한 규칙 속에 3, 4위 승차가 3게임 이내일 경우에만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하고, 만약 3게임 이상이 나면 준플레이오프 없이 바로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약간 수정되었다.
통산 1회 우승을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모습.
그리고 1999년과 2000년에는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의 양대리그로 정규 리그를 운영했기 때문에 각 리그의 1위 팀이 상대 리그 2위팀과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리그의 3위 팀 승률이 다른 리그의 2위팀 승률보다 높을 경우는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그 승자는 3위팀 소속 리그의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진행하였다. 2001년 다시 단일리그로 환원됨에따라 정규 시즌 승률에 관계없이 3, 4위팀이 승차에 관계없이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 였으며, 경기장은 1, 2차전 1위팀, 3, 4차전 플레이오프 승자팀, 나머지는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었다. 이후 약간의 경기 규칙 변경은 있었지만,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어 오다가 2015년 대회명이 한국시리즈에서 KBO 한국시리즈로 변경되었고, 국내 프로야구팀이 10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4, 5위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도입되어 운영중이다. 4위팀은 1승, 5위팀은 2연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우승 트로피를 받지만,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 한국시리즈때 KBO에 반납해야 한다.
2000년대 첫 챔피언 현대유니콘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념 촬영 모습.
1985년 삼성라이온즈의 전기, 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없던 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36년의 역사속에 KBO 한국시리즈도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구단명도 많이 바뀌고, 새로운 팀으로 대체도 되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KIA 타이거즈(해태 타이거즈 포함)는 총 11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모두 우승하여 11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은 삼성라이온즈로 총 17회 출전하여 8회 우승, 두산베어스는 총 11회 출전하여 5회 우승, 현대유니콘스는 총 6회 진출하여 4회 우승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가진 감독은 해태타이거즈에서 9회, 삼성라이온즈에서 1회 총 10회 우승의 김응용 감독이 2위와 많은 격차로 앞서있다. 2위는 현대유니콘스 김재박 감독과 삼성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총 4회로 공동 2위를 기록하였고, SK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3회 우승으로 3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MVP를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1993년과 97년 해태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끈 이종범 선수가 아직까지 유일하나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SK 박정권, 최정 선수나 두산의 정수빈, 양의지 선수가 다시 한번 2회 수상을 도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총 10회 우승을 이끈 명장 김응용 감독의 해태타이거즈 감독 시절 모습.
통산 2회 한국시리즈 MVP를 유일하게 수상한 이종범 선수의 현역시절 모습.
올해는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한국시리즈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에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명장면이 나와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와 기대가 된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으로 여름철 어느 해보다 많은 땀을 흘렸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여 야구팬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명 경기를 펼쳐줄 것을 부탁한다. 또한 야구팬들도 2018 마지막 야구 경기를 응원해주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때 우리나라를 대표할 야구 선수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떤 팀이 우승을 하든지 준우승을 하든지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그 동안 많은 사랑을 주었던 야구팬들을 위해 프로야구단들 역시 팬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형태이든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주면 내년 시즌에도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지 않을까 한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