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미국 프로야구인 MLB의 모체가 된 내셔널리그(NL,National League)의 창설과 더불어 1901년 출범한 아메리칸리그(AL, American League)의 우승팀 간 승자를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이 바로 월드시리즈이다. 내셔널리그 보다 후발주자인 아메리칸리그에서 처음 제안을 했을 때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의 팀들을 한 수 아래로 생각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1903년 첫 월드시리즈가 극적으로 개최된 이래 1904년(뉴욕 자이언츠의 보이콧)과 1994년(선수파업)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승팀은 우승컵인 커미셔너스 트로피(Commissioner's Trophy)가 수여되고, 스텝과 선수들에게는 우승 반지를 증정하는 것이 관례이다.
한국인 최초 MLB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활약한 류현진 선수(LA다저스)
1903년 첫 월드시리즈는 내셔널리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아메리칸스가 맞붙어 5:3(9전 5선승제)으로 승리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월드시리즈는 양대 리그의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리그 우승팀 간에 벌어지는 번외경기로 간주되었고, 시즌 중간에는 전혀 교류가 없었으나 1920년대부터 리그 간의 교류를 좀 더 체계화 시키고자 메이저리그 협회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9년 각각의 리그가 지역에 따라 동부와 서부로 분할되면서 한 리그 안에서 지구의 우승자 간에 챔피언을 가리는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생겼고, 이 경기를 월드시리즈라 부르기 시작했다. 1995년 각 리그의 중부 지구가 생기면서 한 리그의 지구 승자가 3팀이 되어 공정한 대진표를 만들기 위해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었고,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월드시리즈 홈팀은 올스타전 승리 리그가 선점했는데, 2017년부터 승률이 높은 팀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1957년 월드시리즈의 영웅 루 버뎃(Lou Burdette) 현 애틀랜타의 전신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우완 투수였던 버뎃은 미국 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명승부로 평가 받는 1957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의 어깨로 3승을 만들어 내며 팀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에게는 커미셔너스 트로피가 수여되는데, 이는 1967년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처음 수여된 이후 매년 우승팀에게 새로 제작된 트로피를 주어 영구 보관하게 하였다. 또한 우승팀의 구단 임직원과 코칭 스태프, 선수들에게는 우승반지를 주는데, 이는 1922년 우승팀인 뉴욕 자이언츠가 자축의 뜻으로 반지를 제작해 나누어 준데서 유래하였다. 이 반지는 선수들에게 대단히 영광스러운 존재이며, 실제 반지 제작 비용도 개당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인 중에는 김병현 선수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그리고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차례나 우승을 한 경력이 있고, 2005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만수 코치가 우승 반지를 받았다. 2009년 박찬호 선수는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팀이 준우승에 머무르며 반지를 받지 못했다.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반지를 낀 김병현 선수의 역투하는 모습.
한국인으로 MLB 성공의 역사를 일구어낸 박찬호 선수의 현역시절 모습.
1903년 이래 작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은 아메리칸 소속팀이 63회, 내셔널리그 소속 팀이 47회를 하고 있으며, 최다 우승팀은 뉴욕 양키스의 27회이고, 다음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1번 우승을 했다. 작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창단 이후 55년 만에 첫 우승을 하였고, 100년의 역사에서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 7팀이나 될 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현재 2018 월드시리즈가 진행중이다. 역대 8회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6회 우승팀인 LA 다저스가 양대 리그를 대표하여 우승을 향한 경쟁을 하고 있다. 1916년 두 팀이 결승(보스턴 4승 1패 우승)에서 만난 이후 102년 만에 만나는 결승전에는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있다. 잦은 부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팀 내 2선발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만큼 수술이후 올 하반기 성적과 투구내용이 좋다. 지금까지 큰 경기에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이니만큼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월드시리즈 경기를 즐겁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편히 즐겼으면 좋겠다. 2009년 아시아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MVP였던 마쓰이 히데끼에 이어 한국인 선수가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받는 모습을 꼭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