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책] 4차 산업혁명과 스포츠

기사입력 [2018-10-22 14:18]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금까지 언급이 없었던 과학 기술 분야의 의제가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주로 저성장, 불평등, 지속가능성 등의 경제 위기 문제를 다루어온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를 의제로 선정하면서 세계의 많은 미래학자와 연구기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이에 따른 사회 변화를 논의하기 시작될 계기가 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저서 ‘4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3개 분야가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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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기반 빅데이터와 환경(출처: freeqration 홈페이지)

 

이전의 1차 산업혁명(1760~1840)은 철도,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 기계에 의한 생산을 의미하고, 2차 산업혁명(19세기 말~20세기 초)은 전기와 생산 조립라인 등의 대량생산체계 구축을 통한 생산, 3차 산업혁명(1960~2000년대 초반)은 반도체와 메인프레임 컴퓨팅, PC, 인터넷의 발달을 통한 정보 기술시대로 정리할 수 있다.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의 특성을 가지고, 기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이 만나 새로운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예측이다. ,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도래할 것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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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 로봇의 생활화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사회 각 분야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그 중에서 스포츠 산업에도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내부 환경들에 대한 변화를 보면 지금까지 인간이 주체가 된 경기가 앞으로는 인간과 로봇 또는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까지 축구, 바둑 등 1회성 이벤트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주체의 확대가 1회성이 아닌 지속 이벤트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이런 변화에 맞는 새로운 규정과 경쟁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시설과 용품은 스포츠의 기본적인 인프라로 과학 기술의 발달로 향후에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시설과 용품들이 등장하여 주체 변화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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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데이터 수집 사물인터넷(출처: freeqration 홈페이지)

  

또한 스포츠의 외부 환경에 대한 변화도 예측이 가능한데, 스포츠 관람자 중심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지금보다 더 생생한 오픈 컨셉의 경기장과 관람석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직접 관람과 더불어 뉴미디어의 등장은 기존의 대중미디어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경기 관람으로 컨텐츠 소비가 이동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지상파, 케이블TV 이외에도 스포츠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정보 생산 방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새로운 미디어 관람 문화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운동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인별 특징에 맞는 웨어러블 기기 보급이 확대되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시켜 줄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개발될 것이다. 아울러 올림픽, 월드컵 등 현존하는 국제 스포츠이벤트의 형태가 다른 컨텐츠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해답에는 소비자의 니즈와 기술의 교집합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4차 산업혁명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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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술과 스포츠의 만남

 

이렇듯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의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 희석되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스포츠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 가장 위대한 유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인류에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한 삶을 제공해 주는 기본적인 유익함을 물론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책으로 스포츠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도 이러한 스포츠의 정체성을 지속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새로운 시대에는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과 앞으로 나타날 문제들을 더욱 진화된 스포츠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폭력, 사회복지, 윤리 문제, 세대 간 계층 간 균형 문제 등의 난제들이 새로운 기술력이 결합된 스포츠가 주도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핵심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