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책] 원 팀(one team), 팀워크의 가치

기사입력 [2018-09-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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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팀워크(teamwork)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팀의 구성원 사이의 조직적이고, 협동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에서도 협력적인 관계와 협동적인 업무처리를 상당 수 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팀워크를 통해 보다 빠른 그리고 커다란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이러한 팀워크를 학창시절부터 체육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체육시간에는 다양한 종목의 규칙과 경기 방법을 습득하면서 친구들과 다양한 포지션을 번갈아 가면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때 우리는 팀워크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각자가 맡은 포지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가면서 의사소통을 잘 하는 팀의 대부분 승리라는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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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의 모습.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활동을 권장하는 필자는 스포츠 경기가 사회의 축소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종목마다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준법정신을 길러주고, 서로 협력하며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은 공동체의식과 협동정신을 키워주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결정된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스포츠맨십은 우리 사회가 간절히 바라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힘이 아닐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이러한 스포츠 정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해 가면서 성인이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들을 보다 책임감 있게 지켜주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올림픽 무대에서 팀워크라는 기본적인 덕목을 지키지 못해 승리도 못하고, 팀원 간의 갈등만 초래하여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주는 최악의 상황도 가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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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의 모습.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전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3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열심히 레이스를 펼쳤으나 7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였다. 그런데 경기 막판의 레이스를 보면서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팀 추월 경기의 규칙 상 마지막에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이 그 팀의 최종 기록인 된다는 사실을 대표팀 선수들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2명의 선수는 앞으로 나와 결승선을 통과하였지만 한명의 선수가 뒤쳐져 뒤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앞서 벌어진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는 네덜란드 팀의 스벤 크라머 선수는 동료 선수가 체력이 고갈되어 가자 뒤에서 밀어 주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팀워크인데, 우리 대표팀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도 늦게 들어 온 선수를 탓하는 것 같은 발언을 해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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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에서 논란이 되었던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의 기자회견 모습.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에서 팀워크는 개개인의 기량보다 더 중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 축구나 농구 등 대표적인 팀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뽑아서 팀을 구성하였지만, 패배한 경우를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았다. 거꾸로 부족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지만, 팀워크를 통해 강한 팀으로 성장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렇듯 팀워크는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고, 나보다 동료를 위해 한 발자국 더 달려주고, 우리를 위해 서로가 서로를 위한 마음은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하게 도와주는 놀라운 힘을 키워준다. 그 결과가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나타났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맞이하여 우리 선수들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은 물론 원 팀으로서 팀워크를 통해 독일을 2:0으로 이기며 스포츠에서 팀워크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었다. 또한 금번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단일팀(코리아팀)과 몇몇 단체 종목에서 좋은 성과들을 많이 보았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축구 대표팀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매 게임 원(one) 팀을 강조하며 팀워크를 잘 만든 결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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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모습.

  

아시안게임이 폐회식을 갖고 막을 내렸다. 올해는 유독 굵직한 국제대회들이 많았다. 폭염 속 인도네시아에서 들려 온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과는 우리 국민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국가대표는 국민을 대표하여 경기에 출전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런 성원의 마음을 담아 국민들은 아낌없이 세금을 납부하여 그들의 노력에 작으나마 도움을 주려는 후원자들이다. 아울러 경기장 안에서 TV를 보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누구나 바랄 것이다. 그것이 응원하는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들의 본분을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권을 위해 사용해서는 절대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치고 나타난 한국 엘리트 체육의 나아갈 길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함께 과거 엘리트 체육이 지향해 온 국위선양의 패러다임이 이 시대에 과연 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인지 재확인하여 다음을 준비할 각각의 체육단체 유관기관들의 팀워크도 기대해 본다. (김진국 전문기자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