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클럽 뷔셀에서 열린 F1 맥라렌-메르세데스 팀 후원 기념 '조니워커 그랑프리 프로모션' 행사에서 레이싱모델들이 F1 맥라렌-메르세데스 레이싱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F1(Formula one)은 유럽, 아시아, 북·남미, 호주 등 전 세계 대륙을 투어 하는 초대형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연간 관람객 4백만 명, 188개국 6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 3대 스포츠이다. F1은 1950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자동차대회 역사 중 가장 길고, 19개국을 순회하며 19개의 경주로에서 경주(각각의 경주를 GrandPrix라 한다)를 한다. 이러한 글로벌 축제에 기업들이 관심이 갖고 후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3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여 약 4조원의 후원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F1이다. 사람들이 F1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아마도 첨단 자동차와 자동차에서 내뿜는 굉음 소리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전남 영암에서도 F1 경기가 펼쳐졌었는데, 현장에서 자동차의 굉음 소리를 들어보면 TV를 통해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작 브랜드가 보다 미래지향적인 자동차를 선보이며 역동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최고의 자동차임을 확인하는 뽐내기 경연장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바로 천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아나운서 홍보대사 위촉식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열렸다. 홍보대사에 위촉된 이진 오상진 아나운서가 모형 경주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통 경주용 자동차 한 대의 제작비용이 100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사실만 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우리나라에서 열린 F1 경기대회를 직접 관람하여 그 열기를 느껴본 적이 있다. 멋진 외관의 자동차들이 엄청난 스피드로 순식간에 굉음을 내며 관중석을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아드레날린이 급격하게 분비되어 자신도 모르게 열광하게 된다. 그리고 F1은 보통 좋은 자동차와 훌륭한 카레이서만 있으면 경주에 참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는데, 실제로는 몇 백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거대 구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우수 카레이서는 세계 스포츠 스타 연봉 순위 10위권 정도로 약 500-600억 원 정도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 팀을 유지, 관리하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가 된다. 이러한 연유로 자동차 외관에 붙어 광고 역할을 하는 후원사들의 광고비 역시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랑한다.
페라리는 1999년 그랑프리부터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해 우승한 뒤 브리지스톤과 조합을 이뤄 ‘6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앞 프런트 플레이트는 약 150억 원, 사이드포드는 약 600억 원, 엔진 옆쪽 부분 약 150억 원, 엔진 뒤 커버 부분 약 500억 원, 뒷날개 부분 약 75억 원, 뒷날개 앞쪽은 약 200억 원으로 미디어에 가장 잘 노출이 되는 부분일수록 그 광고비용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과거 알파 로메오,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마세라티 등이 경쟁했던 슈퍼카 제작 기업들이 아직도 기술의 경연을 보이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F1은 자동차기업, 선수를 포함한 팀워크, 후원사 등 그랑프리 투어 말고도 경쟁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어 많은 팬들에게 설레임을 주고 있다.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오픈 4인승 4차 주행에 출전한 한국 원윤종,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이 주행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2차 주행에서 한국 윤성빈이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종목 중 썰매 경기의 장비들 역시 최첨단 장비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페라리, 맥라렌, BMW,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작 기업에서 썰매 관련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썰매 종목은 형태에 따라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로 구분이 되는데, 이 중에서 봅슬레이 장비는 대당 1억 5천 ~ 2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루지나 스켈레톤 장비도 약 1~2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니 작은 금액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이 정도의 장외 전쟁이라면 그 노력을 배가시켜 줄 장비의 선택 역시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0.001초의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달라지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에서 우리나라 스켈레톤의 황제 윤성빈 선수처럼 앞으로도 좋은 환경에서 훈련과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업의 후원을 기대하고, 앞으로 선수들의 경쟁뿐만 아니라 스포츠 장외 전쟁도 지켜보면 관람객 입장에서는 더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진국 전문기자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