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로 올 겨울은 따뜻했다. IOC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로 장애인 올림픽을 개최하고 있다. 이는 장애 선수들도 일반 사람들과 동등한 인류의 동반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식적인 패럴림픽이 개최되기 이전에도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던 사례는 있다. 기록상 최초의 선수는 독일계 미국인 체조 선수였던 George Eyser로 당시 나무의족을 한 다리에 차고 출전하여 무려 6개의 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1948년과 1952년 하계올림픽 사격종목에 헝가리 Karoly Takacs 선수가 참여하였고, 1943년 올림픽에 참여한 덴마크의 승마선수 Lis Hartel는 소아마비를 가졌지만, 마장마술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놀라게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가 31일 서울시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동계올림픽 선수들과 동계패럴림픽 대표 선수들이 선수단복 시연회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스노보드 이상호, 스키 프리스타일 최재우, 스키 프리스타일 서정화, 노르딕스키 신의현, 크로스코트리 서보라미, 쇼트트랙 최민정). (김종원 기자/news@isportskorea.com)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독일태생인 Stroke Mandeville 병원의 교수 Ludwig Guttmann 경은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참전병들의 재활을 위한 운동회를 개최하게 된다. 1948년 런던 올림픽 개최와 같은 날 개최된 이 운동회는 ‘휠체어 대회’라고 명칭되었고, 올림픽 경기와 동등하게 장애인들을 위한 엘리트 스포츠 대회를 창시하고자 유래되었다. 다음 대회는 1952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었으며, 영국 참전병과 함께 네덜란드 참전병이 참가함으로써 국제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Stoke Mandeville 대회라고도 알려진 이대회가 바로 패럴림픽 대회의 선구자로 설명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가 31일 서울시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서보라미가 선수단복 시연회를 하고 있다. 태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러한 기원으로 1960년 로마하계올림픽 때는 참가자가 참전병과 함께 모든 장애인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어 제1회 장애인 올림픽으로 기록되었다. 23개국 4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이 대회를 시작으로 패럴림픽은 매번 올림픽 대회와 같은 해에 같은 국가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장애인 올림픽을 위해서는 같은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처음으로 패럴림픽도 하계올림픽이 끝난 후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2001년 국제패럴림픽 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의 협정이 이루어졌다. 이로써 패럴림픽도 또 하나의 인류 화합을 위한 공식 올림픽 대회로 이어져 오게 되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가 31일 서울시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신의현이 선수단복 시연회를 하고 있다. 태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러한 배경으로 Paralympic Games의 어원은 척추 상해자들의 경기에서 비롯되어 ‘paraplegic’(하반신 마비의)와 ‘Olympic’(올림픽)의 합성어로 만들어졌고, para는 그리스어로 ‘나란히’라는 의미의 접두어로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나란히 개최되는 의미의 용어로 주로 쓰이고, 하반신 마비의 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이니 만 큼 참여 선수는 10개의 장애 범주 중 하나로 분류하여 출전하게 되는데, 청각장애우와 발달장애우는 각각 데플림픽과 스페셜 올림픽에 참여하게 되어 나머지 장애우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에도 총 6개의 종목이 있는데, 설상에서의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르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와 빙상에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이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5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려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내빈들이 기립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news@isportskorea.com)
우리나라는 1992년 프랑스 티니-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총 7회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여 남자대회전 은메달 1개(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한상민 선수), 휠체어컬링 단체전(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 안방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를 위해 형설의 공(螢雪之功)으로 노력했을 대회 참여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고,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환희와 감동의 무대가 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동계올림픽때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부탁한다. (김진국 교수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