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책]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희망

기사입력 [2018-03-05 09:34]

3수 끝에 얻어낸 동계올림픽의 개최권을 가지고, 76개월여 기간 동안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개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가지 문제로 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이 하나도 없었고, 국민들의 관심마저 저조하여 많은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그저 우려였을 뿐 우리는 또 한번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대부분의 외신들은 가장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이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세계 유일의 같은 민족 분단국인 대한민국과 북한의 공동입장으로 평화의 메시지도 전 세계인에게 알려준 의미 있는 대회라고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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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폐회식이 끝난 뒤 불꽃이 터지고 있다. (사진_진공동취재단)

 

이제 17일의 대장정은 막이 내렸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 마지막 진단을 해야 할 때이다. 우선 스포츠 대회이니 만큼 동계스포츠의 발전과 관련된 성과부터 이야기 해보자.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첫 번째 동계올림픽이다.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3명의 선수가 참가한 것이 처음인데 그런 변방국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인원이 참가한 대회이다.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였다. 또한 금메달 수가 102개로 100개가 넘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4대 국제스포츠 대회인 동, 하계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모두 치룬 나라는 이탈리아, 독일, 일본, 프랑스에 이어 5번째 국가이다. 6월에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예정되어 있는데 러시아는 이 대회가 끝나면 6번째 국가가 된다. 실로 엄청난 성과가 아닌가 한다. 스포츠 강국들도 국제대회 유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5번째로 해낸 스포츠 외교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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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3-8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단상을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news@isportskorea.com)

 

그리고 대회 성적 역시 금메달 5, 은메달 8, 동메달 4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고무적인 사실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동계올림픽의 강국으로서 초석을 다지는 좋은 경험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달 획득 종목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켈레톤, 스노보드, 컬링, 봅슬레이 등이다. 이 중에서 단 한번의 메달을 따지 못했던 종목과 출전분야도 여러 가지로 분포되어 있어 밝은 미래가 기다린다. 설상종목 최초의 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부터 썰매 강국으로 만들어 준 윤형빈 선수와 팀 원윤종 그리고 차민규, 김민석, 임효준, 황대헌 선수 등 아직 어린 선수들의 성과들도 많았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아울러 컬링 여자대표팀은 전 세계의 스타로 부상하여 국내에도 컬링 붐을 일으키며, 각 지자체에서 컬링 전용경기장 설립을 서둘러 발표하였고, 컬링팀도 많이 육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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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빅토리 세리머니(메달 수여식)에 참석한 한국 차민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news@isportskorea.com)

 

마지막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컨셉 중 하나는 스마트 올림픽으로 세계 최초의 기술을 접목하여 ICT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시작은 개막식의 드론 오륜기와 폐막식의 드론 수호랑이 상징적으로 의미로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또한 5G, IoT, UHD, AI, VR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들이 전략 수출 상품으로 부상하여 국내 산업 발전과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들은 우리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리한 세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올림픽은 단순히 경기의 승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희망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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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요` 인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_공동취재단)

 

이러한 여러 가지 희망들 중에 필자가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희망은 바로 우리 사회의 청년들에게 무언가 많은 것은 느낄 수 있는 대회라는 것이다. 대학, 취업, 결혼 등 삶의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수 많은 좌절과 벽을 넘지 못해 희망찬 미래가 없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분야 그리고 아무도 할 수 없다고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청년들의 성과들을 보면서 다시금 자신감과 도전의식 등을 되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남들과 다 똑같은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아닌 내가 정말 원하는 일들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 자체가 올림픽이 남긴 이 시대의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한다. 아직 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힘든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그대가 있기에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노력이 합쳐지면 모두에게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 확신하니 조금만 더 참고 정진해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진국 교수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