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별 선수단의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컬링여자 국가대표팀이 ‘메리디안 캐나다 오픈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 대회에서 현 세계챔피언인 캐나다 호먼팀을 이긴 것이다. 현재 세계 8위를 랭크하고 있는 우리 여전사들의 국가대표팀 이름은 ‘팀 킴(Team Kim)’이다. 감독을 비롯해 선수 구성원의 성씨가 모두 김(金)씨이기 때문이다. 단체종목이 많지 않은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또 다른 기대주로 급성장하고 있는 대표팀은 사실 역사가 매우 짧다. 2006년 우여곡절 끝에 경북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겨 취미삼아 시작한 컬링이 현재는 세계랭킹 1위를 꺾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컬링의 역사는 매우 깊다.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이며 시작된 컬링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 여자 대표팀은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강팀들과의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그 가능성에 대한 높은 지지를 받아 국내 팬들에게 컬링 종목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조직력에 있어서는 계속 진화중이기 때문이다. 자매와 함께 대부분이 동창생들이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에서 컬링 대표팀의 공개 훈련.
컬링 경기를 보다보면 수 없이 부딪히는 장비인 스톤이 눈에 뛴다. 수 없이 연습을 하고, 경기를 하는데 어떻게 스톤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팬들의 궁금증으로 로이터 통신에서는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스톤 제작과정에 대한 소개를 해 주었다.
폭 30cm, 무게 약 20kg 정도가 나가는 컬링 스톤은 스톤끼리 충돌할 때마다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다. 대회 공인구로 쓰이는 컬링 스톤의 고향은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있는 무인도 ‘에일서 크레이그’에서 채취가 가능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다. 탄력이나 강도 등 엄격한 기준이 존재하는 스톤의 특성상 아무 화강암이나 그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컬링 대표 선수들의 공개 훈련.
살짝 푸른빛을 내기 때문에 소위 ‘블루 혼’이라고도 불리는 스톤은 원석 채취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고, 이 원석은 글래스고 남부에 위치한 카이스 컬링 공장에서 제작된다. 이 공장은 바로 컬링이 시작된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때부터 컬링 스톤을 공급한 공장이다. 하루 8~9개 정도의 컬링 스톤이 탄생하는 이 곳에서의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장인(匠人) 정신이 빛나는 곳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사용하게 될 스코틀랜드 블루 혼이 우리 대표팀의 이름처럼 ‘Team Kim(金)’ 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는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 (김진국 교수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