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재구성] ‘추락한 마무리’ 손승락, KBO리그 첫 ‘10-10’ 도전

기사입력 [2019-09-16 10:20]

롯데는 일찌감치 추락했다. ‘가을 야구’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꼴찌다. 이대호가 몸값을 못한다는 둥, 전체적으로 손승락을 비롯한 투수들이 가장 큰 문제라는 둥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결국 양상문 감독이 중도하차하고, 이윤원 단장도 퇴진했다. 둘 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선수단은 공필성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임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프런트는 한동안 ‘단장 부재’ 상태였다.

 

최근 올해 서른일곱인 성민규 전 시카고 컵스 아시아 지역 총괄 스카우트를 단장으로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간판타자 이대호와 동갑이다. 무기력한 거인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신호다.

 

성민규 신임 단장은 대구 출신이다. 대구상고(현 상원고)와 홍익대에서 야구를 하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오마하캠퍼스에서 꿈을 키웠다. 2006년에는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잠시 KIA에 적을 두기도 했다. 선수로선 빛을 보지 못했다.

 

여하튼 롯데는 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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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승락은 올래 서른일곱이다. 마무리 전문으로서 내리막에 들어섰다. 이제 언제 세이브 기회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초의 10시즌 연속 10세이브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손승락은 올해 서른일곱이다. 이젠 ‘붙박이 마무리’가 아니다. 중간으로 내려왔다. 어쩌다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법. 넥센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고, FA로서 특급 대우를 받고 롯데로 이적했지만 때 마침 찾아온 내리막길에선 딱히 부활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손승락이 KBO리그 최초의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때 잘 나갔던 마무리 전문이었음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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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현대로 입단한 손승락은 넥센 시절이던 2010년부터 본격적인 구원 전문으로 활약했다.

 

2010년 3월 27일 사직 롯데와의 경기에서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그 해 총 53경기에 나가 26세이브(2승3패 1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56.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탄탄대로를 예고했다.

 

팬과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1년 17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89에 이어 2012년 33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2013년 57경기에 나가 46세이브(3승2패), 2014년 62경기에서 32세이브를 각각 기록하면서 2년 연속 구원왕 자리를 지켰다. 롯데로 이적한 2017년에도 37세이브로 개인 통산 4번째 타이틀 홀더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에도 손승락은 57경기에 나가 28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3.90으로 치솟았다. 나쁜 조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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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손승락은 이제 붙박이 마무리가 아니다. 중간계투요원이다. 올해 들어 하향세가 뚜렷하지만 사상 첫 10시즌 연속 10세이브에 1개차로 다가섰다.  

 

올해는 9월 15일 현재 51경기에 나가 4승3패 9세이브 2홀드와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개인통산 600경기 출전까지 1게임 남았다.

 

지금 손승락은 하향세가 뚜렷하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9월엔 4게임에 등판했다. 지난 3일 부산 삼성전 때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3안타를 맞고 2실점(1자책)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8일 대전 한화전과 10일 부산 KIA전에 나갔지만 그저 중간 계투였다.

 

손승락은 지난 13일 부산 SK전에서 시즌 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8월25일 NC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19일만이다.

 

롯데는 이제 8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언제 손승락에게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다.

 

# 역대 최다 시즌은 구대성, 돌아온 오승환은 기록 행진 재개

 

그동안 최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는 한화 구대성과 손승락이 9시즌으로 공동 1위였다.

 

구대성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치는라 공백이 있었지만 1994년부터 2007년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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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구대성은 최고의 마무리였다. 지난해까지 손승락과 함께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로 남아 있다. 

 

그 뒤에선 OB, 두산, KIA, LG를 거치면서 구원 전문으로 활약했던 진필중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뒤 은퇴했다.

 

현역 선수로는 SK에 이어 한화에서 뛰고 있는 정우람이 올해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과 빅리그에서 ‘돌직구’를 앞세운 마무리로 명성을 쌓은 삼성 오승환은 국내 복귀와 함께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이어갈 수 있다. 해외 진출 이전이었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시즌에다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손승락은 임창용(1998~2000년), 오승환(2006~2008년)에 이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구대성( 1996~2007년)에 이어 7년 연속 20세이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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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마무리’의 계보를 이어온 적자임이 분명하다.

 

이제 손승락은 1세이브만 더하면 KBO리그에서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던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시나브로 힘겨운 도전이 됐다. (이창호 전문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