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재구성]KT 가을 야구, 로하스와 소형준 ‘쌍끌이’로 순항 중

기사입력 [2020-09-14 11:34]

사이좋게 끌고 나간다. KT 타선의 중심 멜 로하스(30)와 마운드의 든든한 샛별 소형준(19)이 ‘쌍끌이’를 하고 있다.

 

KT가 창단 첫 가을 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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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준(위)과 로하스는 KT의 중심 선수다. 소형준은 고졸 신인이지만 마운드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했고, 로하스는 KBO리그 4년째를 맞아 절정의 타격감을 뽑내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10승째를 올렸고, 로하스는 13일 수원 한화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려 연승의 주역이 됐다.   

 

KT는 14일 현재 58승1무 46패로 5위다. 2연승 중이다. 4위 두산과는 게임차가 없다. 단지 승률에서 1리 뒤질 뿐이다. 추격자인 6위 KIA와의 간격은 1.5게임.

 

최근 10게임에서 7승3패로 상승세를 타는 등 순조롭게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닌 탓에 앞으로 로하스와 소형준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로하스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9회말 아주 기분 좋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소형준은 전날인 12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가 6.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6안타와 볼넷 1개로 2점만 내주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으로서 2006년 한화 류현진과 KIA 한기주에 이어 14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로하스와 소형준의 활약이 2연승을 만들었고, KT는 다소 여유를 갖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KT는 12일과 13일의 연승 덕에 지난달 26일 수원 키움전부터 홈구장에서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창단 이후 홈경기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었으니 기쁨은 짜릿했다.

 

# 2020년 9월 13일 수원 KT위즈파크 - 9회말 3점 끝내기, 운도 실력이다

 

KT 로하스는 벌써 한국 무대에서 4년째다. 성공한 외국인 타자다. 올 시즌에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힘과 기술이 모두 최고조다. KT가 시즌 시작 전부터 첫 ‘가을 야구’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이유다.

 

로하스가 가을 바람이 불면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타격 전관왕을 노릴 때처럼 회복할 조짐이다. 로하스는 14일 현재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 37개, 타점 102개, 장타율 6할8푼7리로 1위다. 경쟁자들과의 차이를 벌려가고 있다.

 

로하스는 타율 3할4푼6리. 한 때 1위 자리를 지킬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5위다. 최다 안타는 146개로 두산 페르난데스(158개)에 이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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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로하스(왼쪽)가 13일 수원 한화전에서 행운의 끝내기 2루타를 날린 뒤 강민국과 펄쩍 뛰어오르면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하스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능력을 보였다. 9회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행운의 안타였다. 운도 실력임을 입증했다.

KT는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9회초까지 2-4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한화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9회말이 시작되자 6번째 투수 김종수를 빼고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했다.

 

그래도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7번 장성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뒤집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곧바로 장성우을 빼고 박준혁를 대주자로 내세웠다.

 

8번 배정대는 볼넷. 무사 1, 2루. 2점차였으니 벤치에선 9번 심우준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1사 2, 3루를 이어갔다 .

 

KT 타자들은 정우람을 물고 늘어졌다. 괴롭혔다. 1번 조용호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1루쪽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반즈가 잡았다 놓쳤다. 실책성 수비 덕에 1점을 뽑았다.

 

3-4로 쫓아갔다. 다시 1루 대주자는 송민섭. 1사 1, 3루에서 2번 황재균이 좌익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국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다른 카드가 없었다. 정우람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로하스에게 던진 초구는 볼. 로하스는 정우람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2구부터 4구까지 3개의 공을 연거푸 파울로 걷어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가 들어오자 로하스가 또 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중심에 맞지 않았다. 타구가 이상하게 내야를 벗어났다.

 

2사 1루였으니 1루 대주자 송민섭은 타구가 뜨는 것을 보는 순간 무조건 내달렸다. 열심히 뛴 것이 복으로 다가왔다. 로하스의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데 아무도 잡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송민섭은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었다. 한화 수비수들이 중계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송민섭이 홈에 슬라이딩하면서 끝내기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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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는 2루로 달렸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2루타였다. 운도 실력이다.

 

로하스의 힘을 의식에 깊은 수비를 펼치던 한화 외야수를 어찌 탓할 것인가. 한화는 4연패. 

 

이날 KT 선발 배제성은 5회까지 4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2자책)했고, 6회부터 불펜 투수들이 역투했다. 하준호(6회), 조현우와 이보근(이상 7회), 주권(8회)이 이어던지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 2020년 9월 12일 수원 KT 위즈 파크 - 소형준 10승은 국내파 최다승

 

KT 소형준은 다승 공동 6위다. 토종 투수 중에선 최다승이다.

 

12일 수원 한화전에 선발로 나가 2006년 류현진과 한기주에 이어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을 달성한 결과다.

 

올 시즌 소형준은 데스파이네(13승)와 함께 KT 마운드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했다. 쿠에바스(7승)가 주춤한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면서 에이스로 성장했다.

 

열아홉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로 이강철 감독의 배려 속에서 승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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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소형준은 마운드의 보배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10승째를 올려 2006년 이후 14년만에 고졸 신인 10승대 투수로 등록했다. 소형준은 8월부터 무패 행진 중이다. 

 

소형준은 유신고 때부터 주목받던 투수다. 체격과 배짱이 좋고, 공을 때릴 줄 아는, 투구가 무엇인지 알고 마운드에 서는 투수로 평가 받았다. 당장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랬다. 소형준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8일 두산전에서 5이닝 동안 5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역대 8번째로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5월 15일 삼성전에선 6.1이닝을 9안타로 5실점(2자책)했지만 연승으로 2승째를 올리는 행운을 맛봤다.

 

소형준의 프로 적응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6월 9일 KIA전에서 5이닝 4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뒤 6월 26일 한화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빨간 불’이 들어왔다.

 

7월 2게임에서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때까지 11게임에서 4승5패.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힘겨워하자 7월 17일 NC전 이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체력을 회복하면서 투구 내용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줬다.

 

그리고 8월, 소형준은 당당하게 돌아왔다. 8월 한달 동안 5게임에 나가 4승무패, 평균자책점 1.57. KBO에서 시상하는 월간 MVP를 차지했다.

 

소형준의 9월은 8월의 연속이다. 지난 3일 SK전에 나가 시즌 9승째를 올린 뒤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6.1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8월 이후 무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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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성장 중이다. 이제 열아홉이니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걸어가려 한다.

 

이강철 감독은 ‘명가 해태’를 만든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어떻게 하면 KT의 첫 ‘가을 야구’와 소형준의 신인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창호 전문기자/news@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