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아름다운 꽃 촬영

기사입력 [2017-04-15 23:23]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면 누구나 설레는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봄사진에는 꽃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연상된다. 봄꽃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하면서도 영롱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마음은 꽃의 아름다움과 고운 빛깔도 있겠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봄은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봄이면 산이나 들로 꽃을 촬영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러나 꽃 촬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꽃을 보면서 느낀 감흥을 사진에 담아내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꽃을 어떻게 촬영하면 꽃이 가진 순수한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꽃을 살려주는 빛이나 앵글, 배경 등을 알아보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을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면 좋은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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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48mm, 조리개 F2.8, 셔터 1/1000초, 감도 400)
아름다운 수련이 내리는 빗방울을 수줍게 바라보고 있다. 빗방울을 1000/1초 이상으로 빠르게 촬영하면 정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빗방울에 초점 포인트를 두고 수련을 아웃포커스로 처리하여 싱그럽고 아름다운 수련의 이미지를 은은하게 표현하고 있다. 빗방울과 수련을 삼분할 교차점에 두어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꽃의 초점 포인트는?

사람이나 동물과 달리 꽃이나 식물은 감정을 표현하는 눈이 없기 때문에 초점 포인트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꽃도 사람의 눈과 같은 꽃술을 갖고 있고, 얼굴과 같은 꽃잎을 갖고 있다. 꽃의 초점 포인트는 사람의 눈에 해당되는 꽃술, 그중에 암술에 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때로는 부각하고자 하는 부분이나, 곤충과 나비, 물방울 등의 부제에 초점 포인트를 두는 경우가 많다. 망원렌즈로 클로즈업하거나 매크로렌즈로 접사촬영을 할 때는 초점심도가 아주 얕기 때문에 조금만 어긋나도 초점이 날아가므로 초점 포인트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고, 초점심도도 F8 정도로 조이거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눈높이의 수평앵글에서 암술에 초점을 맞추면 꽃술에만 초점이 맞고 앞쪽의 꽃잎의 초점은 뭉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꽃술보다 가까운 쪽의 꽃잎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광각으로 넓은 꽃 군락을 화면에 담을 때는 풍경사진처럼 1/3 지점이나, 앞쪽의 중심 되는 꽃에다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러나 때로는 꽃을 보고 느끼는 마음의 감흥에 따라 사진의 초점도 마음이 머무는 부분에 두는 여유도 필요하다. 자동초점에서는 반 셔터를 여러 번 눌려 초점 부분을 선명하게 만들어 촬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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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NIKON, 초점거리 200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감도 200)
활짝 핀 연꽃에 벌들이 분주하게 꿀을 찾는 밋밋한 사진이지만, 붉은 홍련에 부제인 벌을 넣어서 화면에 동감을 주고, 망원으로 클로즈업하여 배경을 단순하게 처리하면서 꽃잎의 선명한 디테일과 질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평앵글에 초점 포인트는 앞쪽의 꽃잎에 두어 전체적으로 쨍한 화면을 만들고 있다.

꽃 사진의 노출.

녹색의 잎이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배경으로 둔, 흰색이나 노랑색등의 밝은 계통의 꽃을 노출보정 없이 촬영하면, 꽃잎은 노출과다로 질감과 색감이 없어지고, 색이 많이 빠진 밝은 색으로만 보여 진다. 그리고 주제인 꽃보다 밝은 하늘이나 구름, 밝은 색 계통의 꽃을 배경으로 두면, 노출부족이 되거나 색감이 살지 못해 꽃이 어둡고 칙칙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배경이 꽃보다 밝으면 +보정하고 어두우면 -보정하는데, 밝은 날은 1스텝 노출보정이 적당하고, 흐린 날은 0.5스텝 노출보정을 하면 꽃의 질감과 색감을 잘 살릴 수 있다. 그리고 역광이나 반 역광에서 꽃잎의 주된 부분만 측광해서 노출을 정하는 스폿측광으로 촬영하면, 배경부분은 어둡거나 희게 되어 입체감이 살아나고, 주제인 꽃의 질감과 꽃의 분위기를 훨씬 뚜렷하게 만들어 준다. 자동노출로 찍을 때는 화각을 넓게 잡지 말고 좁게 잡는 것이 촬영에 유리하다.


각도와 앵글은 다양하게.

사람과 같이 꽃도 보는 각도와 앵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 

똑같은 카메라에 렌즈만 달리해도 화각의 변화로 화면이 달라지고, 같은 렌즈로 아래 위나 좌우로 앵글만 조금 이동해도 사진의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꽃은 종류에 따라 크기, 색감, 분위기 등이 다르고, 배경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렌즈와 앵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상적으로 내려다보는 하이앵글보다 꽃과 같은 눈높이의 수평앵글과 밑에서 올려다보는 로우앵글이 우리 눈에 익숙한 꽃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작은 꽃 같은 종류도 내려다보면서 찍기보다는 지면에 붙을 정도로 카메라를 낮춰 촬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같은 대상을 촬영하더라도 항상 무언가 다르게 찍는 버릇을 들이고, 한번만 찍지 말고 다른 각도와 앵글로 변화를 줘서 나만의 느낌의 사진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각도와 앵글을 조금만 바꾸어도 새롭고 독창적인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꽃 사진의 구성.

구성이라 함은 구도를 포함하여 초점과 앵글, 배경, 색감대비 등 주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요소를 화면에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총체적인 작업을 말한다. 

즉 화면에 넣을 것은 넣고 필요치 않은 것은 과감히 없애고, 꽃의 어느 부분이 자신을 감동시켰는지, 그 부분을 어떤 각도와 앵글로 촬영할 것인지, 색감대비는 어떻게 하고 어떤 빛으로 촬영할 것인지를 파인더로 보면서 정하는 모든 작업을 말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색채를 가진 꽃이라도 구성이 적절치 못하면 단순한 꽃의 복사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중앙구도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시선집중과 안정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주제가 되는 꽃을 삼분할 교차점에 두는 것이 좋다. 이때 꽃도 바라보는 방향이 있으므로 바라보는 쪽에 공간을 약간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화면 구성은 단순하게, 꼭 필요한 부분만 담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여 주제를 뚜렷하게 하면 좋다. 특히 여러 꽃들이 있는 꽃밭의 경우에는 주제가 되는 꽃과 배경 꽃들이 모두 화면에 들어오게 되면 어지러운 사진이 되기 쉽다. 이런 경우는 주제인 꽃만 가까이 끌어 당겨 배경이 흐려지게 하거나, 최대한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꽃을 발견하면 다양한 앵글과 꽃을 돋보이게 하는 주변배경과 광선, 색조대비 등을 활용하여 상황에 어울리는 멋진 구성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즐거운 작업이다.


꽃과 조화되는 배경 활용.

꽃을 찍을 때는 보통 꽃만 화면 가득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꽃에 따라 꽃만 예쁜 경우도 있지만, 전체 꽃 풍경이 멋진 경우도 많다. 가까이 다가가서 꽃의 세세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물러서서 주변배경과의 조화를 이끌면서 전체를 넓게 담는 것도 좋다. 또한 곤충이나 물방울, 군락의 경우에는 주변의 꽃이나 개울, 구름이나 파란하늘 등도 모두 훌륭한 배경이 되므로 적극 활용하면 좋다. 그러므로 꽃만을 보지 말고 주변배경을 항상 살펴, 배경이 복잡하면 클로즈업이나 아웃포커스로 배경을 단순화시키고, 배경이 꽃을 살려줄 때는 초점심도를 깊게 하여 팬포커스로 배경을 같이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배경을 날릴 때는 빛이 아웃포커스 되어 동그랗게 보이는 빛 망울의 아름다운 보케가 생기는데, 이런 보케를 화면구성 요소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두 개 이상의 꽃을 담을 때는 상태가 좋은 꽃에 초점을 두거나 클로즈업하여, 배경이 되는 꽃과의 차이를 두어서, 원근감과 입체감을 살리는 도구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때 주된 꽃을 삼분할 교차점에 두고 보조 꽃을 주변 빈 공간을 메우는 구도로 촬영하면 주된 꽃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꽃은 혼자 있을 때에도 예쁘지만 다른 꽃들과 같이 옹기종기 조화롭게 모여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배경선택과 심도조절을 신중하게 하여 꽃과 풍경이 서로 잘 녹아들게 촬영하는 것이 핵심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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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70mm, 조리개 F2.8, 셔터 1/250초, 감도 200)
홍매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활짝 피어나고 있다. 같은 홍매라도 배경을 밝게 하는가와 어둡게 하는가에 따라 느낌에 많은 차이를 주고 있다.

절제된 아름다움.
구성과 배경의 연장선에서 꽃 사진을 잘 찍는 또 하나의 요소는 불필요한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화면에 여백의 미를 잘 살리는 작업이다. 이것은 찍고자하는 꽃을 어떻게 찍으면 좋은지를 생각하여, 여러 꽃을 화면에 다 넣기보다는 넣고자하는 것만을 화면에 넣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들을 사진에 다 담기에는 너무 많은 요소들이 널려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요소를 화면에서 제거하여 단순하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여백을 살리면, 그 뒤에 있는 배경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세련되고 절제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꽃이 예쁘다고 화면을 꽉 채워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찍고자 하는 꽃이 돋보이게 필요치 않은 부분을 하나하나 과감하게 제거하여 가능한 한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야생화와 같이 하나씩 떨어져 있는 경우야 그 하나에 집중하면 되겠지만, 꽃밭과 같이 꽃들이 빽빽하게 배치된 경우라면 무엇을 빼고 어떤 방법으로 꽃을 강조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화면에 모든 꽃을 다 담으면 구성이 복잡해지고 산만해져 무엇을 강조하는지가 분명하지 않게 되므로, ‘사진은 뺄셈의 미학이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여 빼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성을 요구하는 사진은 주변을 단순화 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 경우도 많다.

빛과의 아름다운 동행.

꽃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려면 빛과의 조화로운 동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빛이 있어야 사물의 모양과 색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진에서 빛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꽃은 빛에 따라 스스로 내재한 아름다움과 영롱한 색깔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한낮의 빛은 콘트라스트가 강해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백색 계통의 꽃은 한낮의 강한 빛에 색이 날아가 하얗게 물 빠진 느낌을 준다. 꽃 촬영은 한낮 보다는 빛이 깨끗하고 선명한 해가 뜬 후 2시간 이내의 아침이나 저녁의 사광이나 역광 빛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빛이 잘 투과되는 얇고 반투명한 꽃잎은 순광보다 역광에서 오히려 그 투명한 색상이나 아름다움을 더 잘 보여준다. 특히 털이 많이 달린 꽃들은 역광 빛에 반짝 반짝 빛나면서 그 섬세한 디테일의 아름다움을 맘껏 보여준다. 이때 주된 꽃잎부분을 스폿측광 노출로 촬영하면 입체감과 더불어 더욱 화사한 꽃잎의 색감을 얻을 수 있다. 흐린 날에는 그림자나 눈에 거슬리는 빛이 없기 때문에 꽃의 미묘한 색조와 부드러운 질감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비오는 날에는 꽃과 물방울이 조화를 이루면서 반짝이는 청초한 이미지를 잘 만들어 준다. 그리고 꽃과 배경의 명암대비가 클수록 꽃의 인상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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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400mm, 조리개 F2.8, 셔터 1/640초, 감도 100)
봄맞이 채비를 마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버들강아지를 역광으로 촬영하여 햇빛에 반짝이는 털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망원렌즈로 배경을 아웃포커스 시켜 배경을 깨끗하게 만들면서 반짝이는 빛을 동그랗게 망울지는 보케로 만들고 있다.

디테일과 스토리텔링.
꽃을 아름답게 촬영하는 방법 중에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꽃을 보고 느낀 감흥을 어떤 주제로, 어떻게 묘사하여 표현할 것인가이다. 꽃 자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할 것인지, 아니면 스토리가 깃던 꽃의 분위기를 이야기할 것인지에 따라 접근방법을 달리해야하기 때문이다.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면 망원이나 매크로렌즈로 꽃의 디테일한 질감과 색감을 보여주고, 봄날의 분위기나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고 싶을 때는 광각렌즈로 심도를 깊게 하여 꽃과 함께 주변의 분위기를 담아야 한다. 꽃 자체를 표현할 때는 접사촬영을 주로 하는데, 접사촬영을 하게 되면 육안으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작은 꽃들의 내면을 촬영할 수 있고, 꽃의 세밀한 디테일과 질감을 볼 수 있고, 숨겨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꽃만 크게 찍지 말고 주변의 정황도 함께 담는 것이 좋다. 스토리텔링은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묶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분위기 있는 봄날의 이야기를 엮어내려면 현장의 멋진 환경도 필요하지만, 촬영자의 감성과 상상력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촬영자의 심상과 상상력으로 표현한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보고 동감하면 좋겠지만, 좋은 설명을 붙여 연상되게 만들어도 좋다. 꽃이 있는 아름다운 봄날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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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NIKON, 초점거리 80mm, 조리개 F5, 셔터 1/800초, 감도 250)
봄의 향연. 진달래가 활짝 핀 꽃밭에서 여고생들이 봄꽃처럼 생기발랄한 포즈를 취하며 꽃보다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성적인 분위기의 꽃 사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꽃은 바라보는 사람의 감성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준다. 꽃 사진은 꽃의 모양이나 주변 환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기록하는 생태사진과 꽃의 특징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 감성사진으로 많이 나눈다. 꽃을 나만의 느낌과 감성으로 찍으려면 그 꽃을 보고 느낀 감흥과 감동하는 가슴을 갖고, 자신만의 감수성과 관점이 있어야, 같은 장소 같은 꽃이라도 다른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감성적인 꽃 사진은 비오는 날이나, 안개 낀 날, 아침저녁의 사광이나 역광에서 만들기 쉽다. 비가 약간 오는 날은 꽃의 청초한 분위기와 약한 안개 효과로 몽환적인 꽃 사진을 만들어 준다. 또한 아침저녁의 황금빛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쉽게 만들어 주고, 역광의 실루엣은 아련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사진은 자신의 가슴에 받아들인 심상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꽃 사진 촬영 포인트
1. 야외서 꽃이나 잎같이 얇고 가벼운 피사체는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아 흔들릴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이 멈추는 순간을 기다리거나, 셔터속도를 1/250초 이상으로 빠르게 하거나, 저속셔터로 흔들림을 이용하여 꽃과 바람이 함께하는 바람의 흔적을 사진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흥미있는 작업이다.
2. 좋은 꽃 사진은 빛이 좋은 아침이나, 비가 온 직후나,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을 때 만들기 쉽다. 또한 꽃에 물을 뿌려 반짝이는 물방울 사진이나, 반사판과 거울을 이용해 반짝이는 빛을 표현한 사진도 때로는 효과적일 수 있다.
3. 아주 짧게 피었다가 지는 꽃의 특성을 고려해서 개화시기를 잘 체크하여 그 때 맞춰 가장 예쁜 순간을 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봄에는 꽃뿐만 아니라 나무의 새순이나 초록빛 새싹, 버들강아지 등도 꽃에 못지않은 훌륭한 촬영소재가 될 수 있다.
4. 접사촬영 때에 물체가 아주 적거나 거미줄같이 아주 가늘어서, 초점 포인트에 초점 맞추기가 어려울 때는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을 피사체 옆에 두어서 초점을 맞추고 반 셔터 상태에서 손가락을 빼고 셔터를 누르면 된다.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교수 김창율(yul297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