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매화사진 이야기

기사입력 [2017-04-14 23:16]

옷깃은 여미지만 따스한 봄기운이 주변 곳곳에 생동하는 기운을 주는 3월, 생명의 기운을 받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이런저런 꽃들이 반갑고, 그중에서도 잔설 속에서도 꽃봉오리를 열면서 은은하고 품격 있는 향기를 주는 매화가 반가운 때다. 그윽하게 흩날리는 매화 꽃잎에 겨울에 쌓인 마음의 찌꺼기를 훌훌 날리며, 싱그러운 봄 정취를 맡으면서, 봄에 감추어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매화를 카메라에 담는 기쁨을 가져보자.

1.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35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노출보정 +0.5EV, IOS 100, 장소 광양 매화마을)

꽃 사진 촬영 기법.
봄에는 우리 주변에서 여러 종류의 꽃을 많이 접하게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해도 생각보다 만족치 못한 경우가 많다.
한 송이를 크게 찍어야 예쁜 꽃, 무리를 지어서 찍어야 예쁜 꽃, 배경을 날려야 예쁜 꽃, 배경을 살려야 예쁜 꽃 등 꽃 종류와 배경, 빛에 따라 찍는 방법이 달리해야 한다.
꽃을 처음 촬영하려는 초보자들에게는 식물도감과 같은 생태사진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꽃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햇빛을 광원으로 하는 정물사진 촬영기법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꽃 사진을 찍을 때는 꽃을 통해 찍는 의도와 형태를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어야한다. 무슨 꽃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형태와 특징을 잘 표현해야 한다.
가장 아름답고 돋보이는 꽃이 주제가 된다면 봉오리, 줄기 등은 부제가 되어야 한다.
꽃들은 크기도 다를 뿐만 아니라 자생하고 있는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촬영 전에 피사체를 어떻게 선택해야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촬영하기 전에
1, 꽃이 피어있는 장소가 어딘가?
2, 어떻게 꽃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나타낼 것인가?
3, 어떤 광선을 이용할 것인가?
4, 어떤 구도로 생동감 있게 배열해 찍을 것인가?
5, 꽃을 포함한 줄기나 잎, 나무까지 전체를 촬영할 것인지, 아니면 부분이나 클로즈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프레임의 문제를 생각해서 카메라의 위치와 앵글의 각도를 결정해야 한다.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위해 클로즈업하는 것이 좋지만, 주변 배경과의 조화에 따라 촬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2.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180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노출보정 +0.5EV, IOS 100, 장소 대구)

매화를 돋보이게 하는 배경과 빛.

매화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군자의 고절함을 지녔다고 하여 사군자의 하나로 추앙받고 있다.

옛 선비들이 매화를 귀하게 여긴 이유로 첫째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 희소성 때문이고, 둘째 나무의 늙은 모습의 고고함과 셋째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과 넷째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이라고 한다.
봄과 함께 추위를 뚫고 꽃을 피워내는 그 의연한 기상과 단아한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매화는 자태와 비견할 또 하나의 매력이 그 향기에 있다.
매화 향기는 ‘귀로 듣는 향기’라고 한다. 조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고용한 분위기에서 비로소 진정한 향기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매화 꽃잎 흩날리면 그 아찔한 향기와 풍경에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매화를 촬영할 때, 이러한 매화의 속성을 음미하면서 파인더를 보면 또 다른 매화의 매력이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매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매화를 돋보이게 하는 배경선택과 초점위치 및 빛의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특히 배경처리와 광선선택을 잘해야 매화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
배경을 아웃포커스 시키거나 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배경색을 선택해야 된다.
흰 매화를 촬영할 때는 반역광선에서 녹색배경을 아웃포커스 시키면 매화의 형태나 매화의 고절한 속성까지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황매화는 어두운 배경에서 역광선으로 촬영하면 꽃의 색깔뿐만 아니라 형태까지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다.
매화촬영 때 배경이 좋지 않으면 노출을 -1~2EV 정도 부족으로 해서 스트로브를 활용해 배경을 검게 해서 매화를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배경을 어두운 부분으로 해서 검게 처리 하거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해서 매화를 돋보이게 할 수도 있다.
꽃에 초점을 맞출 때는 꽃의 얼굴인 꽃술을 기준으로 하고 꽃 전체가 뚜렷하게 나타나도록 조리개를 많이 조아야 한다. 배경을 아웃포커스 시키기 위해서 조리개를 많이 열어주게 되지만 클로즈업할 때처럼 피사체와의 거리가 짧으면 자연히 아웃포커스가 되기 때문에 F11~16 상태로 조리개를 조이면 된다.
일반적으로 매화사진은 꽃의 느낌과 색감, 입체감을 위해 측광이나 반 역광 촬영을 많이 하는데, 광원의 활용에 따라 매화의 정감에 많은 차이가 난다.
역광이나 반 역광, 클로즈업 촬영 때에는 노출을 +1EV 정도 보정해주면 좋다.
꽃이 우리들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은 절반의 이미지도 보여주지 못하는데, 시간대별로 꽃잎에 투영된 광원과 촬영자가 어떤 느낌으로 어떻게 표현 하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매화사진은 맑고 쾌청한 날씨보다는 흐린 날이 그림자도 없고 꽃 색감을 부드럽게 묘사해주며 아침, 저녁의 광선에 물방울이 서리는 모습도 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3.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180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노출보정 +0.5EV, IOS 100, 장소 대구)

매화사진 촬영 포인트
1, 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일부의 모습이다. 매화를 잘 표현하려면 매화의 속성을 음미하면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카메라에 상큼하게 담아야한다.
2, 역광이나, 반 역광 및 매화 전체를 화면에 가득 담을 때에는 적정 노출보다 +0.3~1EV 정도 보정하면 보기가 좋다.
3, 매화 일부분을 클로즈업 할 때에는 피사체 심도를 깊게 하고 적정 노출보다 +1EV 오버로 찍으면 좋다.
4, 인물과 벌, 새 등을 주제로 하고 매화를 배경으로 해서 표현하면 재미있는 장면을 얻을 수 있다.

4.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80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노출보정 +0.5EV, IOS 100, 장소 대구)


5.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180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노출보정 +0.5EV, IOS 100, 장소 경남 김해)

매화촬영 시 유의사항.
풍경사진이나 꽃 사진에 입문하는 초보자의 경우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 처음부터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을 내고 덤벼들기 쉽다. 그러나 촬영지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촬영자의 경험과 테크닉에 따라 완성된 사진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하고, 더하여 의욕을 잃는 경우도 많다. 많은 예술 장르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보고 자신의 의식을 투영하여 자신만의 시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서 많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주관적인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한데, 꽃을 감상하면서, 그 꽃에서 느끼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적절한 노출에 감상자와 촬영자의 동일적인 감상을 느끼게 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게 프레임을 구성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6.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35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노출보정 +0.3EV, IOS 100, 장소 광양 매화마을)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교수 김창율(yul297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