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작은 휴양도시인 블랙풀(Blackpool)에는 지금 전 세계의 수많은 댄스스포츠 선수와 관광객들이 모여 있습니다.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 홈페이지에 제공된 94회 대회일정표에 의하면 2019년 5월 23일부터 31일까지 총18개 부문의 경쟁이 이루어집니다. 대회 첫날 ‘아마추어 라이징 스타즈(AMATEUR RISING STARS)’ 경기로 시작해서, 마지막 날인 5월 31일에는 ‘프로페셔널 볼룸댄싱 챔피언쉽(PROFESSIONAL BALLROOM DANCING CHAMPIONSHIP)’ 경기가 치러집니다.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의 5월 이벤트인 ‘브리티쉬 오픈 챔피언쉽’의 라틴 경기.

그런데 이 블랙풀 댄스대회는 193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댄서들의 경연장이었습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의 히스토리를 보면 1950년대에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하였고, 무도회장의 남쪽 발코니에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박스가 있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들어 외국인 선수와 관람객이 급증하면서 이 박스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지난 몇 년 동안 일본, 독일, 이탈리아와 미국 등 50여 개 나라에서 이 축제에 참석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부문마다 많게는 400팀 이상이 참가하는 이처럼 큰 규모의 대회 상금은 과연 얼마일까요? 

전년도인 2018년에 278개 팀이 참가했던 프로페셔녈 라틴 결승전의 올해 총상금은 £6,325, 역시 2018년에 247개 팀이 참가했던 볼룸 결승전의 올해 총상금은 £5,060, 이 중에서 매 종목 1위의 상금은 280파운드, 원화로 환산하면 42만원이 조금 넘는 참으로 소박한 금액입니다.

그러함에도 수많은 댄서들은 윈터가든(Winter Garden)의 황후볼룸(Empress Ballroom)을 꿈의 무대로 생각해왔습니다. 

댄스인이라면 누구나, 생애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블랙풀, 그 블랙풀 댄스대회 우승자의 명예는 저 소박한 상금과 비례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리고 라틴과 볼룸의 총상금액이 다른 것은 라틴은 5종목, 볼룸은 준결승까지 비에니스 왈츠(Viennese Waltz)를 제외한 4종목만을 경연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영상은 2011년도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 라틴 준결승과 결승전 경기영상입니다. 

결승전 진출자의 호명과 시상식 장면, 그리고 대회를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경연음악을 귀담아 놓으셨다가 다음 회의 영상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김현덕 전문기자/khd65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