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댄스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단체는 세계댄스평의회(World Dance Council)와 국제올림픽 가맹단체인 세계댄스스포츠연맹(World DanceSport Federation)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세계댄스평의회가 주최하는 브리티쉬 오픈 챔피언쉽(The British Open Championship)은 해마다 5월말에 영국의 작은 휴양도시인 블랙풀(Blackpool)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윈터가든의 황후볼룸.
이 브리티쉬 오픈은 올해로 94회를 맞는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 중에 가장 큰 행사입니다. 윈터가든(Winter Gardens)의 음악감독이었던 해리 우드(Harry Wood)와 음악출판가인 넬슨 샤플즈(Nelson Sharples)의 아이디어로 1920년, 윈터가든의 황후볼룸(Empress Ballroom)에서 처음 열린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은 당시에는 왈츠(Waltz)와 투스텝(Two Step), 폭스트로트(Foxtrot) 3종목만으로 하루에 한 종목씩 대회를 하고, 4번째 날에 우승자를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1927년 경영상의 문제로 열리지 못한 것과, 전쟁으로 인해 1940년부터 5년간 문을 닫은 적도 있었지만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은 계속해서 성장했으며 1953년에는 영국 프로암 챔피언쉽, 볼룸 포메이션댄스, 프로 시범댄스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댄스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라틴 아메리칸 댄스(Latin American Dance)의 소개였습니다. 1961년에 영국 아마추어 라틴 아메리칸 토너먼트가 열렸고, 이듬해 프로 대회가 열렸으며, 1964년에는 두 대회가 챔피언쉽 단계까지 격상되었습니다.
현재 블랙풀에서 개최되는 댄스 페스티벌은 5가지입니다.
그 중에서 4월에 열리는 블랙풀 주니어 댄스 페스티벌(Blackpool Junior Dance Festival)은 소년부(6세–12세)와 주니어부(12세-16세)로 나뉘어 7일 동안 치러지는데, 2018년에는 33개국 이상에서 400커플이 넘게 축제에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그밖에도 10월에 열리는 프리스타일 챔피언십(Freestyle Championship)과 시퀀스 댄스 페스티벌(Sequence Dance Festival), 11월에는 브리티쉬 내셔널 댄스 챔피언쉽(British National Dance Championship)이 열립니다.
그리고 오월에 열리는 ‘브리티쉬 오픈 챔피언쉽’은 성인 아마추어 및 프로페셔널 커플, 그리고 포메이션 팀의 라틴 아메리칸 및 모던 볼룸의 경연입니다. 2019년 올해는 5월 23일부터 31일까지 무려 9일 동안, 각국 선수들의 불꽃 튀는 댄스경연이 펼쳐질 것입니다. 다음 회에는 블랙풀 댄스대회 우승자의 빛나는 명예와 소박한 상금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위의 첫 번째 영상은 2017년도 블랙풀 소년부 자이브 경연이며, 두 번째 영상은 2016년도 21세 이하 모던 볼룸 경연 영상입니다. (김현덕 전문기자/khd65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