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의 라틴댄스 종목에 속하는 룸바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사랑스런 동작으로 댄서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 춤은 쿠바 원주민의 음악과 아프리카 노예들의 춤이 결합하여 탄생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발을 바닥에 끌듯이 걷는 것과 세 걸음 후에 한 박자를 쉬는 것은 발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걷는 노예들의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룸바는 1930년대에 여러 가지 춤이 결합된 형태로 미국에 전해졌는데, 당시 미국 룸바는 첫 박자에 첫 스텝을 시작하는 형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47년 쿠바의 수도 하바나(Havana)를 방문한 영국의 댄스연구가인 무슈 피에르(Monsieur Pierre)와 도리스 라벨(Doris Lavelle) 커플은 쿠바룸바가 두 번째 박자에 첫 스텝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배운 스텝들과 함께 이 춤의 형식을 영국에 들여왔습니다.
룸바의 슬라이딩 도어즈(Sliding Doors)와 로프 스피닝(Rope Spinning)의 한 장면.
이후, 첫 박자에 첫 스텝을 시작하는 룸바를 스퀘어 룸바(Square Rumba) 또는 아메리칸 룸바(American Rumba)로, 두 번째 박자에 시작하는 새로운 형식의 춤을 쿠반 룸바(Cuban Rumba)로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무도강사자격시험 또는 무도경기대회 및 메달 테스트(Medal Test)에서 사용하는 국제스타일(International Style)의 룸바는 쿠반 룸바입니다.
특이한 것은 쿠바의 룸바음악은 쿠바 이외의 지역인 미국과 유럽, 동양에서 말하는 룸바음악과는 크게 다릅니다. 쿠바에서의 룸바음악은 매우 원시적인 흑인계의 리듬이라 하겠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룸바음악은 볼레로(boléro)의 특징인 로맨틱한 멜로디와 리듬이 느껴지는 슬로우 템포의 음악입니다. 그런데 이 볼레로 역시도 쿠바의 댄스리듬인데다 달콤한 사랑의 노래들이 많은 볼레로로 만들어졌다는 것, 그리고 룸바를 일컬어 흔히 ‘사랑의 춤’으로 비유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위의 첫 번째 영상은 룸바의 세 가지 베이식 무브먼트(Basic Movement)와 독특한 워킹(Walking)을 소개하고 있으며, 두 번째 영상은 중급 피겨들을 이용한 즉흥댄스입니다. (김현덕 전문기자/khd65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