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살롱] 경기댄스의 루틴과 플로어기술

기사입력 [2018-11-30 20:28]

댄스스포츠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지망생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일은 대회루틴을 받는 것입니다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스스로 안무(Choreography)를 짜기도 하지만, 첫 작품은 대체로 출전선수의 지도자가 선수의 역량을 고려해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댄스스포츠연맹(World Dancesport Federation)의 음악의 길이에 관한 규칙을 보면 모든 대회 라운드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최소한 130초의 지속시간과 최대2분이어야 한다. ...... 공정한 판결을 위하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의장이 최대연주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안무가들은 이 규정을 염두에 두고 140초정도의 길이로 작품을 만드는데요, 복수의 팀이 동시경연을 하는 댄스스포츠 경기의 특성 때문에 초반부터 강한 에너지가 수반된 화려한 동작들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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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댄스의 안무에 자주 사용되는 더블 론데(Double Ronde)와 드로어웨이 오버스웨이(Throwaway Oversway)

 

이 대회루틴은 상당히 높은 난이도의 피겨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력이 짧은 선수들에게는 다른 팀과의 충돌을 피하는 것도 큰 숙제입니다. 경력이 쌓여갈수록 마치 소셜댄스의 리드처럼 즉흥댄스를 할 수 있는 플로어기술(Floor Craft)을 향상시키고,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동작을 갖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탄생한 동작 중의 몇몇은 베이식 피겨 못지않게 마니아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파퓰러 베리에이션(Popular Variation)이 되기도 합니다.

 

위 오른쪽 사진의 드로어웨이 오버스웨이는 우리나라의 왈츠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라인피겨(Line Figure)에 속합니다. 콘트라 체크(Contra Check)나 오버스웨이(Oversway)와 같은 기본적인 라인피겨들은 댄서의 균형감각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연습하는 마니아 분들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대회에 나가시나 봐요.’라는 인사말을 듣는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겠지요.

 

 

위 영상의 45초 부분, 드로어웨이 오버스웨이(Throwaway Oversway) 다음PP에서 84번 선수가 체어(Chair)와 트래블링 콘트라 체크(Travelling Contra Check)로 충돌을 피해가는 플로어 크래프트의 생생한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이 선수의 다른 경기와 솔로댄스에서는 모두 드로어웨이 오버스웨이 다음 PP에서 곧바로 프롬나드 지그재그(Promenade Zigzag)와 내추럴 피벗츠(Natural Pivots)를 하는 것으로 보아, 위 영상의 체어와 트래블링 콘트라 체크는 순간적인 기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현덕 전문기자/khd65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