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에는 엘오디(Line of Dance, 이하 LOD)에 준행한다는 상징적인 질서가 있습니다.
도로의 차선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선은 아니지만, 다수의 댄서가 같은 장소에서 춤을 출 때에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가상의 댄스라인을 LOD라고 합니다. 이 LOD는 댄스의 원활한 흐름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다른 댄서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댄스파티 장면(위)과 LOD를 지키며 진행하는 다양한 방법들(아래)
보통의 댄스홀은 위의 그림과 같이 네 개의 벽면과 네 개의 코너가 있습니다.
노란색의 라인처럼 홀의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할 수도 있으며, 초록색처럼 코너를 피해서 진행하는 방법, 그리고 분홍색처럼 코너를 열심히 찾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세모모양을 그리며 진행하거나 위의 라인들을 혼용하면서 시계반대방향이라는 대전제만 지키면 됩니다.
그런데 이 LOD를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다름 아닌 댄스홀의 크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의 신현호 차장에 의하면 국제경기 플로어 규격은 가로세로 각각 26미터와 20미터 이상이며, 이보다 작은 경우에는 선수인원에 관한 경기의 룰을 조금씩 바꿔서 적용한다고 합니다. 이 크기를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520제곱미터, 평수로는 약157평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한쪽 면이 10미터 미만인 작은 홀에서는 제대로 된 LOD를 적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몇 스텝을 행하기도 전에 곧 벽을 만나거나 다른 댄서를 만나게 됩니다. 이때에 리더는 현재 행하고 있는 피겨의 회전량을 조절하거나, 아예 다른 피겨를 연결해서 진행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친절하게도 모든 댄스교재는 피겨의 회전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피겨차트의 회전량을 초과하면 오버 턴(Over Turn), 부족하면 언더 턴(Under Turn), 마지막스텝에 회전을 추가하여 후행피겨에 영향을 미치는 퍼더 턴(Further Turn) 등으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전량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벽사(Diagonally to the Wall)가 아니어도 내추럴 턴을, 중앙사(Diagonally to the Center)가 아니어도 리버스 턴을 행하면서 LOD를 따라 즐거운 댄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첫 번째 영상은 LOD를 적용한 베이식 위브와 백 록(Basic Weave & Back Lock)을 소개하고 있으며, 두 번째 영상은 위브의 회전량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김현덕 전문기자/khd65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