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수업이 달리기나 수영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운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15년 12월, 닉 스미튼(Nick Smeeton) 박사의 연구팀이 런던시립아카데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0분 동안 스윙댄스(Swing Dance)를 춘 학생들이 평균 293칼로리를 소모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시간 동안 달리기나 수영에 참가한 학생들보다 더 높은 칼로리 소모량입니다. 또 연구팀은 “댄스수업 참가자들의 심리상태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부정적이었던 사람도 춤을 춘 후에 감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합니다. 이토록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스윙댄스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자이브(Jive)는 미국에서 발생한 춤입니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경로도 6.25동란에 참전한 미군에 의해서였다는 것이 정설이지요. 지역에 따라 이스트 코스트 스윙(East Coast Swing)과 웨스트 코스트 스윙(West Coast Swing)으로 나누기도 하고, 스텝의 개수에 따라 싱글(Single), 더블(Double), 트리플(Triple) 스텝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동부지역의 트리플스텝이 오늘날 국제스타일의 자이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전해진 자이브는 지터벅(Jitterbug)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더블스텝이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나라의 그것과 완전히 구별되는 이 지터벅의 변형된 춤사위가 바로 우리나라의 사교댄스를 견인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지터벅의 외래어 표기는 '지르박'이지만 '지루박'으로 표기된 음반이나 서적이 많아 자연스럽게 혼용되고 있으며, 외국의 지르박과 구분할 때는 코리안 지르박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자이브의 아메리칸 스핀과 지르박의 코리안 스핀의 한 장면. 위 사진은 자이브와 지르박의 베이식 피겨인 아메리칸 스핀(American Spin)과 코리안 스핀을 행하는 장면입니다.
샷세(Chasse)를 사용하는 자이브에 비해, 오른쪽의 지르박은 일상적인 걸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역동적인 자이브를 보고 매료된다면, 관절건강을 걱정하시는 중장년층은 비교적 점잖고 무난해 보이는 지르박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첫 번째 영상에는 자이브의 아메리칸 스핀이 더 휩(The Whip)과 함께 소개되어 있으며, 두 번째 영상은 코리안 지르박의 양방향 언더암 턴(Underarm Tunr)과 코리안 스핀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전혀 다른 춤으로 발전한 두 스윙댄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김현덕 전문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