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긋불긋 단풍들 사이에 철쭉이나 개나리, 영산홍 등 봄꽃이 철 모르고 핀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전에는 한겨울에 이들 봄꽃들이 피어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유독 가을에 봄꽃들이 많이 피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도 남쪽 지역에서 늦가을에 봄꽃이 피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요즘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화단에 빨간 단풍잎 사이로 철쭉꽃 한송이가 활짝 피어있어 이를 보는 아이들마저 어리둥절할 정도.
‘가구는 침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한 침대회사의 광고 때문에 아이들이 침대를 가구가 아니라고 했다는 우스갯말이 있었는데, 이러다 철쭉이나 개나리 등이 봄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는 이들도 있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생태계 교란현상으로 분석한다. 최근들어 봄에 차례로 피던 꽃들이 한꺼번에 피는 현상이 이때문이라는 것.
식물들은 계절에 맞춰 피는 것이 아니라 온도에 반응하기 때문에 꽃을 피울 최적의 온도 등 환경이 되면 계절에 상관없이 꽃을 피우게 된다고 한다.
몇 년전까진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해 봄꽃이 가을이나 겨울에 피는 현상이 거의 없었지만 온난화 현상에 따라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잠시 추었다가 갑자기 기온이 상승하면 계절을 착각해 꽃을 피우게 된다고 한다.
다른 주장도 있다. 가을이나 겨울에 피는 봄꽃은 왜 모두 피지않고 몇송이만 피느냐고 반문하다. 이는 온도 변화에 따라 계절을 착각해 피는 것이 아니라 원래 봄에 피어야 할 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지 못하고 있다가 온도가 개화조전에 맞게될 때 뒤늦게 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봄에 한번 핀 꽃이 다시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을 피우지 못한채 봉우리 상태로 있다가 뒤늦게 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