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결혼식 촬영

기사입력 [2018-09-19 18:00]

결혼식사진은 일정한 식순에 따라 촬영한 스냅사진의 일종이다.

스냅사진의 핵심은 자연스런 순간포착이다.

결혼식사진은 결혼식순에 따른 중요한 장면은 꼭 촬영해야 하지만, 이왕이면 스냅사진의 본분에 맞게 자연스런 분위기로 촬영하는 것이 신혼부부에게 더욱 기억에 남는 장면을 안겨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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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200mm, 조리개 F4, 셔터 1/250, IOS 1000, 촬영 워커힐)

배우 지성-이보영 커풀이 결혼식을 올리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결혼식사진에서 가장 중심 되는 피사체는 신부다. 신랑신부의 친밀감을 높이려면, 신랑신부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가깝게 붙여 촬영하면 된다.

 

결혼식촬영 준비.

결혼식촬영 장비는 손에 익숙한 카메라와 24-70mm, 70-200mm 줌렌즈와 플래시, 소프트필터와 크로스필터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결혼식은 비슷한 결혼식장에서 주례의 유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정한 혼례식순에 따라 유사하게 진행된다.

결혼식장의 구조나 광선도 유사한 형태가 대부분이라서 사전에 체크해야할 특별한 사항은 없다. 하지만 식장의 규모나 조명상태, 장식품들의 배치를 사전에 둘러보고 앵글과 전체적인 구도를 미리 잡아보는 것이 촬영에 유리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실내조명을 체크하여 미리 화이트밸런스를 잡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바운스 촬영이 가능한 천정인지, 천정 빛 반사율은 좋은지를 미리 파악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별 이벤트가 식순에 들어있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물론이다.

 

실내 플래시 사용.

대부분 실내촬영은 조명과 플래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성패가 결정된다.

어두운 실내서 광량확보를 위해 플래시를 인물을 향해 직접적으로 터뜨리면 인물 뒤쪽에 흉한 그림자가 생기거나, 노출오버로 신부얼굴이나 흰 드레스 등이 하얗게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플래시 직광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부드러운 확산광을 많이 활용한다. 즉 거친 그림자를 부드럽게 처리하고, 노출오버를 방지하기 위해 바운스 촬영을 많이 한다.

플래시를 천정 쪽으로 바운스 시키면, 천정이 빛을 일부를 흡수하면서 반사하는 과정에서 강한 플래시 직광이 부드러운 확산광으로 변해 인물 뒤쪽에 생기는 그림자가 부드럽게 흐려지고 배경도 부드럽게 살아난다.

바운스 촬영은 주로 천정 쪽으로 60-90도로 세워서 많이 활용하는데, 천정이 낮을 때는 천정으로, 천정이 높을 때는 벽면으로 바운스 하거나, 플래시를 조금 위쪽으로 향하게 놓고 사용하거나 또는 플래시에 장착된 디퓨저를 활용한다.

이때 천정색이 사진색상에 영향을 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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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28mm, 조리개 F4, 셔터 1/200, IOS 1000, 촬영 서초구)

박철우, 신혜인 부부가 결혼식에 앞서 기자들에게 사랑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내서 플래시를 사용할 때는 인물 톤과 거친 그림자를 부드럽게 처리하기 위해 바운스 촬영을 많이 한다. 흰 드레스의 하이라이트가 날아가지 않도록 노출오버에 주의해야한다.

 

결혼식촬영 방법.

결혼식촬영은 야외웨딩촬영, 본식촬영, 신혼여행지촬영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본식촬영은 로비에서 하객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신부대기실에서 신랑, 친척, 친구들이 신부와 함께하는 모습, 신부의 긴장한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촬영한다.

유의할 점은 결혼식촬영의 모든 피사체의 중심이 신부라는 사실이다.

덧붙여 결혼식촬영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잘 찍는 것보다 필요한 장면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부부가 만나 살아가는 가장 젊고 예쁜 때라 조금 못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때이므로, 좋은 장면을 많이 찍어주는 것이 미덕이다.

 

야외 웨딩촬영

야외 웨딩촬영은 광선과 배경 및 신혼부부의 친밀도만 높여주면 분위기 있는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보통 인물촬영에는 순광이나 역광보다 사광이나 역사광이 유리하다.

빛을 잘 활용하는 전문가라면 가능한 한 실외에서 플래시 사용을 자제하지만, 플래시를 사용해서 인물과 배경을 함께 살려주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신부의 머릿결 주변을 황금빛으로 빛나는 테두리를 만들려면, 플래시 광량을 한두 단계 언더로 놓고 역광으로 촬영하면 된다. 이때 신부의 얼굴을 조금 더 희게 만들려면 플래시 광량을 조금 더 올려주면 된다.

그리고 인물사진에서는 단순한 배경이 멋진 배경보다 훨씬 중요하다.

즉 인물 뒤쪽의 배경을 얼마나 단순하게 처리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배경을 단순하게 처리하고 인물을 부각시키려면, 망원렌즈로 조리개를 개방하여 촬영하는 아웃포커스 기법이 효과적이다.

끝으로 신랑신부의 친밀감을 높이려면, 신랑신부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가깝게 붙여 촬영하면 된다. 얼굴을 가깝게 붙이면 생각 외로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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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200mm, 조리개 F4.5, 셔터 1/200, IOS 800, 촬영 안양)

걸 그룹 유진과 탤런트 기태영이 본식에 앞서 달콤한 키스를 하고 있다. 결혼식촬영은 촬영장비의 적절한 활용과 신혼부부의 친밀도만 높여주면 분위기 있는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본식 촬영

본식은 짧은 시간 안에 신랑신부의 모습과 예식과정을 담아야하기에 식순(화촉점화 신랑입장 신부입장 혼인서약 성혼선언 주례사 축가 행진 부케던지기 기념촬영 폐백식)을 모두 외어서 진행순서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면서 촬영한다.

양가 어머니 화촉점화로 시작되는 30분 정도의 본식촬영은 짧은 시간에 중요한 예식과정을 장면별로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재빠른 촬영자세가 필요하다.

신랑입장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걸어오므로 초점에 유의한다.

신부입장은 신부와 신부 아버지가 손을 잡고 행진하는 모습을 전신과 상반신 등으로 촬영하고, 신랑이 신부를 받아들이는 장면은 신부 아버지까지 같이 잘 나오게 촬영한다.

주례 중에는 주례선생 뒤쪽으로 가서 신랑신부 얼굴이 잘 나오게 촬영하고 여유가 있으면 식장전경이나 하객도 촬영한다.

양가부모에 인사할 때는 인사하는 신랑신부를 프레임에 넣어서 인사를 받는 부모가 잘 나오도록 앵글을 잡는다.

신랑신부가 행진하는 장면은 미리 좋은 장소를 확보하여 연사로 많이 찍는 것이 좋다. 특히 행진 끝부분에 폭죽이 터지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면 폭죽이 터지는 순간을 잡아주면 좋다.

부케 던지기는 약간 뒤쪽으로 떨어져서 신부를 중심으로 부케 받는 사람을 프레임에 포함시켜 촬영한다. 광각으로 신부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F8 이상 조여서 촬영하면 부케를 받는 신부친구 모습까지 선명하게 살릴 수 있다.

부케를 던지는 장면촬영에는 연사촬영이 기본이다.

본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할 때는 신랑신부를 축으로 놓고 인원이 많은 집단부터 촬영해 나가면 편리하다. 카메라 위치는 가슴 높이가 적당하다.

그리고 폐백사진은 신랑신부가 절할 때마다 어른들이 잘 나오도록 찍어주면 된다. 모든 식순에서 특별한 촬영기술은 요구되지 않지만, 시간여유가 없으므로 정확한 위치에서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폐백실은 대부분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광각렌즈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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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초점거리 24mm, 조리개 F5, 셔터 1/200, IOS 1000, 촬영 서초구)

배구선수 박철우와 얼짱 농구선수 신혜인 부부가 주례사를 듣고 있다. 성혼선언문을 낭독할 때는 미리 주례선생 뒤쪽으로 가서 신랑신부 얼굴이 잘 나오게 촬영하는 것이 좋다. 주변소품을 프레임 전경에 넣어서 단조로운 화면에 변화를 주는 것도 구도의 일환이다. 결혼식사진에서 가장 중심 되는 피사체는 신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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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35mm, 조리개 F2.8, 셔터 1/250, IOS 800, 촬영 여의도)

탤런트 박용식부부가 사위와 딸의 절을 받고 있다. 양가부모에 인사하는 장면은 반드시 인사하는 신랑신부와 인사를 받는 부모님이 다 잘 나오도록 앵글을 잡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부모가 잘 나오게 촬영하는 것이 좋다.

 

신혼여행 촬영

일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부여된 행사나 낫선 곳의 특별한 풍경을 만나면 그 자체를 즐기고 감상하기보다는 무조건 사진부터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신혼여행은 둘만의 결혼을 자축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여행지의 독특한 풍경을 즐기러 가는 것이지, 사진촬영을 위해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념사진을 남기면 좋겠다는 장소나 상황이 생기면, 열심히 촬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때 잘 찍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남기는 것이 훨씬 값진 사진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신혼여행지에서 오직 그곳이 아니면 다른데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배경을 잘 활용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제주도의 돌담이나 유체꽃밭 같은 곳이다. 이런 배경에서는 단순한 기념촬영도 좋은 그림으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특별한 장소와 배경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서 크게 찍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밝은 커플 티나 화려하고 튀는 옷일수록 인물을 잘 살려준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촬영 포인트

1. 결혼식사진은 결정적인 장면을 순간포착하기 보다는 여러 장면을 놓치지 않고 많이 찍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여분의 메모리와 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촬영한 파일의 분실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촬영이 끝나면 바로 메모리를 백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2. 결혼식은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진행되고 다시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 없이 재빠른 촬영이 관건이다. 그러나 촬영위치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화이트밸런스와 노출을 일일이 정확하게 맞추면서 찍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어느 정도의 화이트밸런스와 노출차이에도 화질손상이 적고 후 보정에도 유리한 RAW 파일로 저장한다. 

3. 결혼식장은 화려한 분위기를 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명이 존재한다.

각각의 조명 또한 밝기는 물론이고 화이트밸런스 차이도 크게 나는 경우가 많다. 신부의 흰 드레스는 노출은 물론이고 화이트밸런스도 정확하게 조절해야 잘 표현해 낼 수 있다. 신부 드레스 색이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되는지를 보고 화이트밸런스 정확도를 판단한다. 그리고 실내서 조리개를 너무 개방하면 초점 관용도가 떨어지므로 F4 이상 개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창율 전문기자/yul297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