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암] 사자바위

기사입력 [2018-03-08 11:06]

관악 봉천능선 사자바위.jpg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영역을 지키거나 자신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역에 잘 어울리는 동물이다. 

사자모양을 닮은 바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이와 다를바가 없다.

 

홍도 마섬앞 사자바위 중국쪽 바라보는 수호신 역할.jpg

홍도 마섬앞 사자바위

 

전남 신안의 홍도앞에 마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 앞 바다에 사자를 닮은 바위가 있고 이름도 사자바위다. 엄청나게 큰 숫사자가 위엄있게 앉아 서쪽 바다쪽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예로부터 왜구의 침입이 많았던 만큼 이 사자바위가 왜구의 침입을 막아주는 수호신역을 한다고 믿었다.

 

왜구의 침입이 사라진 현대에는 중국측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성행함에따라 이 사자바위가 홍도 부근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을 쫓아내는 '해양경찰'역으로 그 역할이 바뀌었다.

 

2018-03-08 10.36.42.jpg

관악산 연주암입구 사자바위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관악산에도 사자를 닮은 바위가 있다.

관악산 정상옆 깎아지른듯한 바위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있는 연주암이 있는데, 이 연주암 입구에 사자를 빼닮은 바위가 있다.

어른키 두배정도로 큰 이 바위는 마치 암자를 지키는 수문장처럼 위엄있게 서 있다. 

 

마치 바위를 깎아 사자머리를 조각해 놓은 것같은 이 바위는 연주암으로 들어가는 문 왼쪽에 서 있지만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비좁은 급경사 바위길을 엉금엉금 기다시피 어렵게 내려온 때문인지 좁은 입구에서 주변을 둘러볼만한 여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사자바위는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거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데, 봉천능선을 따라 관악산 정상으로 향할 때 살짝 보이는 데 이때는 마치 도인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